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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 그리고 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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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용 이름으로 검색 작성일2005-03-01 04:03 조회1,364회 댓글0건

본문


점 하나가 있다.
허공에 둥둥 떠있다.
선을 그어본다.
그 점을 통과하는 선을 긋는다.
자유자재로 그을 수 있다.
동서남북 사방팔방 종횡무진 우왕좌왕
무한의 자유다.
책임이 따르지 않는 방만한 자유.
그 한 점을 지나는 그 수많은 직선들만큼 자유다.
그래서 좋은가?
한번 지나가고 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그저 뻗어나가기만 하는...
그래서 좋은가?
어쨌거나 그게 하나다.

점 두개가 있다.
이젠 그저 허공에 둥둥 떠있는것만 같지는 않아 보인다.
선을 그어본다.
한 점을 떠난 선은 그 다음 점을 향해 똑바로 나아간다.
무한의 창공에 그어진 단 하나의 선이다.
한 점은 다른 한 점을 바라보고 그 한 점은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한 점을 향한다.
두 개의 점이 있는 한 그 둘은 유한의 자유다.
반듯한 자유다.
그래서 좋은가?
주저함 없이 맞은편의 점에게로 향해가는...갈 곳이 정해져 있는 편안한 여정인....
그래서 좋은가?
어쨌거나 그게 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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