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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며 배우며

두 번째 맞는 설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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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두 번째 설이 낼 모레로 다가왔습니다.
작년 설에는 뭘했는지 전혀 기억나지 않습니다.
노화현상으로 인한 기억력 감퇴때문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아마도 평상시와 아주 똑같이 지냈기 때문이라는게 더 맞을것 같습니다.

예전에 새로 몬트리올에 공부하러 오시는 가족을 공항으로 픽업 나갔던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물었지요.
캐나다에서 앞으로 2년간 살게 될텐데 한국에 비해 가장 좋은점이 뭐가 있을까요?
그 분은 잠시의 주저함도 없이 그랬습니다.
2년동안 각종 집안 제사와 명절때마다 시댁에 가지 않아도 된다는 사실이 너무너무 좋다구요...
며느리들에겐 그런 일들이 정말 견디기 힘든 그 무엇인가 봅니다.

저도 아내에게 슬쩍 물었습니다.
당신도 그러하냐고...
다행인지 어쩐지는 몰라도 아내는 다른 반응을 보였습니다.
기껏해야 일년에 대여섯번인데 가끔씩 시골에 가서 친지들과 만나기도 하고 함께 모여 음식도 해먹
고 놀다 온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겠느냐고....별로 개의치 않는다고 하더군요.

암튼 지금 이곳은 캐나다이고 낼 모레면 또 설을 맞이하게 됩니다.
이번 설은 왠지 뭔가를 하면서 하루를 즐겼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맘이 맞는 사람들과 모여서 서로 음식을 해먹고 간단한 게임도 하고 술도 한 잔씩 하고 하면서 머나
먼 타국땅에서 겪고 있는 어려움들을 조금씩 덜어내고 위로해줄 수 있는 자리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살짝 가져봅니다.

이도저도 안되면 어느 한인식당에서 설날 저녁에 무료로 떡국을 제공한다고 신문 광고에 났던데 거
기나 쫄래쫄래 가볼까요?

아...전화카드를 이번에는 넉넉히 사둬야겠습니다.
그동안 인사하지 못했던 여러 어른들께 설날을 핑계로 여기저기 마구 전화를 걸어봐야겠습니다.

오늘....캐나다에 온지 벌써 육백 열 아흐레째 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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