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니들이 코스프레 사진을 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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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줴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2-11-06 20:04 조회6,790회 댓글0건본문
코스프레 행사에서 주인공은 코스플레이어이다.
행사장에서 받게 되는 선망의 시선들은 코스프레를 지속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이다.
코스플레이어들이 보다 눈에 잘 띄고 개성 있는 의상을 선택하는 이유도 보다 주목받고 싶은 욕
구 때문이다.
코스플레이어들의 외모가 중요해 지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얼굴과 몸매가 따라주지 않는 코스플레이어들이 메카닉 코스프레를 고집하는 것도 보다 쉽게
눈에 띄기 위함이다.
코스프레를 처음 시작하게 되는 동기는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와 동화되고 싶은 마음에서이
다.
그러나 일단 코스프레를 계속하게 되면 다른 사람들과 비교하면서 `찍사(코스프레 사진사)'들에
게 사진을 찍힐 수 있는 캐릭터를 고르고, 관객들에게 박수를 받을 수 있도록 무대를 연출한다.
캐릭터와 똑같은 복장을 입고 똑같은 포즈와 표정을 취한 코스플레이어는 자신이 그리던 캐릭
터와 똑같은 모습이길 원한다.
그리고 가능하면 사진을 많이 찍혀서 자신의 모습을 여러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어 하고, 그것
을 오래 간직하고 싶어 한다.
따라서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사람과 그러한 모습을 프레임 안에 담고 싶은 사람들 사이
에 긴밀한 관계가 유지된다.
`찍사'들 중에는 코스플레이어로 시작해 사진을 찍으러 다니게 된 경우의 사람들도 많다.
자신이 분장한 캐릭터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이 꾸민 캐릭터를 감상하기 위한 수단의 하나로 사
진을 찍는 것이다.
코스프레를 찍는 사람들은 세 부류가 있다.
하나는 `코스프레를 알고 코스프레를 찍는 사람', 또 하나는 `예쁜 코스프레만 찍는 사람', 또 하
나는 `엄한 것만 찍는 사람'으로 구분된다.
우선, 코스프레의 개념을 알고 있으며, 캐릭터의 특성을 이해하면서 촬영하는 집단이다.
이들은 코스플레이어가 분장하고 있는 캐릭터를 알고, 이에 맞는 분위기와 포즈를 유도하며, 캐
릭터의 특징을 부각시키기 위해 노력한다.
따라서 이들이 유도하는 대로 코스플레이어들이 따라주기만 하면 만족스러운 코스프레 인물 사
진을 만들어낼 수 있다.
그러나 코스프레 캐릭터를 이해하지 못하는 일반 사람들의 시각에선, 사진 자체만으로 코스프
레 사진의 완성도를 평가하기는 쉽지 않다.
또 다른 집단은, 그저 단순히 예쁜 코스프레만 따라 다니는 부류이다.
행사장에서 가장 쉽게 찾을 수 있는 찍사들로, 코스프레의 개념은 모른 채, 단지 눈에 쉽게 띄
는 독특한 인물사진들을 찾아다닌다.
이들은 코스플레이어들의 허락 없이 몰래 촬영하거나, 분장 캐릭터에 대한 정보도 없이 코스플
레이어의 포즈를 마음대로 수정하기도 한다.
촬영 목적이 오로지 이쁜 사진을 찍기 위한 것이기 때문에, 이들의 사진은 캐릭터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의 눈엔 상당히 완성도가 높게 인식된다.
인터넷상에서 가장 많이 떠돌아다니는 미소녀 코스프레 사진들의 대부분은 이들이 촬영한 사진
들이다.
마지막으로 `오야지족(오야지란 일본어로 아저씨라는 의미)'으로 불리우는 사진사들이 있다.
이들은 노출이 심한 미니스커트, 몸에 꼭 끼는 옷, 망사 스타킹, 가슴이 깊게 파인 의상 등의 모
습들만 찾아다닌다.
노출이 심한 의상을 착용한 코스플레이어들을 찾아다니며 특정 부위만 클로즈업하거나, 도촬
(허락없이 몰래하는 촬영)하는 부류이다.
이들은 코스플레이어들의 기피대상 제1호.
코스플레이어 주변을 맴돌며 이상한 눈으로 바라보고, 이상한 각도에서 몰래 사진을 찍기 때문
에 이들을 피해 다닌다.
하지만 일부 코스플레이어들은 좀더 주목받고 눈에 띄기 위해 더 많이 파이고, 몸에 붙는 의상
을 일부러 착용하기도 한다.
일본에는 이런 오야지족들의 사진이 올라오는 전문 사이트가 있지만, 아직 우리나라에는 없다.
코스프레로 재현되는 캐릭터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코스프레 사진은 일종의 포르노그라피로 치
부되기도 한다.
그러나 코스프레 사진은 단순히 야한 복장과 포즈를 취한 인물 사진이 아니다.
코스플레이어들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캐릭터의 특징과 배경 스토리를 떠올리게 하는 포
즈와 표정을 표현해 낸다.
기존의 캐릭터에 새로운 이미지를 부과하여 재창조해 낸 결과물을, 사진이라는 또 다른 작품 세
계로 재현해낸 것이 바로 코스프레 사진이다.
자신의 코스프레 모습을 기록으로 남겨두려는 개인적 차원에서 시작된 코스프레 사진 찍기가
이제는 전문화되어 가고 있다.
코스프레에 대한 왜곡된 개념을 재정립하고, 코스플레이어가 표현해 낸 캐릭터의 이미지, 그리
고 그들의 특징을 잘 살린 멋진 사진들이 많이 배출된다면, 우리나라에서 코스프레가 왜색굛저질
문화가 아니라 건전한 문화로 뿌리내리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신미란 인터넷 명예기자 miran
is@msn.com〉
※ 사진출처:코스프레닷컴(www.cospr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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