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03] 만화·애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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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줴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003-12-17 21:13 조회7,469회 댓글0건본문
[아듀 2003] 만화·애니
창작애니, 설 자리 조차 없었다
2003년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시련이 교차한 한 해였다.
‘원더풀 데이즈’를 비롯해 극장용 창작애니메이션이 세 편이나 개봉됐지만 관객몰이에서는 쓴 잔
을 맛봤다. 국산 극화만화 시장은 이렇다할 대형 히트작이 나오지 않은 반면 인터넷에서 출발한
에세이풍의 만화는 출판계 종합 베스트셀러 수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 창작애니 극장에서 쓴 잔=올해 개봉한 창작 애니메이션은 '오세암''원더풀 데이즈''엘리시
움'등 모두 세 편. 그러나 관객 동원은 1백억여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원더풀 데이즈'가 화려한 시
각 효과에도 불구하고 30만명에 턱걸이하는 등 전체적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실사영화와 경쟁할
탄탄한 이야기 구조 없이는 관객의 눈높이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것을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배운
셈이다. 그나마 '오세암'은 재개봉을 요구하는 운동이 인터넷에서 펼쳐져 우리 애니메이션에 대
한 관객의 사랑을 확인했다. 수입 애니메이션 가운데는 미국의 '니모를 찾아서'가 1백2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최고 인기를 누렸다.
◇ TV에서도 설 자리 줄어=국산 애니메이션의 창작기반인 TV시장도 어두웠다. 지상파 방송3사
가 전년보다 전체 애니메이션 방송시간을 줄인데다가 방송시간대도 초저녁에서 오후로 옮기는 일
이 많아져 애니메이션 업계가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방송법을 개정해 전체 방송시간 대비 국
산 창작물 방송시간을 규정하도록 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사실 국내 애니메이
션 업계는 창작이 아니고는 더 이상 물러날 길이 없는 형편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하청 방식의 애니메이션 수출은 2001년까지 1억달러를 웃돌다가 지난해 8천8백여만달러, 올해 7
천7백여만달러(추정치)로 급감했다. 다행히도 창작물의 수출은 2001년 4백여만달러에서 지난해 2
천4백여만달러로 늘었고, 올해는 2천7백여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만화'로 해외시장 노크=해외시장으로 살 길을 모색하는 움직임은 기존의 애니메이션뿐 아니
라 만화 쪽에서도 두드러졌다. 연초 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린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는 한국특별전
이 성황리에 열렸다. 이후 국내 만화출판사들은 미국의 샌디에이고 코미콘, 유럽의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일본산 '망가'가 아닌 한국산 '만화' 알리기에 나섰다. 두 행사에서
거둔 수출계약은 약 3백만달러로 지난해 70만달러에 비하면 크게 늘었다.
◇ 흔들리는 잡지만화=잡지 연재 후 단행본 발간으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만화시장에서는 압도적
인 물량의 일본 작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산 창작물은 큰 히트작을 꼽기 힘들었다.
창간 9년째인 '영점프'가 문을 닫아 만화잡지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이런 와중에 격월간
순정만화 잡지 '오후'는 창간호부터 3쇄나 찍어내는 성공을 거두면서 우리 만화를 보고 싶어하는
독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증명해 보였다. 뒤늦게 만화출판에 뛰어든 일반 출판사들은 청장년층을
겨냥한 복간 만화와 어린이 대상 학습만화로 만화 독자의 저변을 넓히는 작업에 나섰다.
◇ 인터넷발 만화열풍=인터넷에서 연재를 시작한 신인만화가 심승현의 '파페포포 메모리즈'와 속
편격인 '파페포포 투게더'는 도합 1백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파페포포'의 성공 이후로 만
화의 그림칸을 허물고 그림과 문장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일상을 소재로 내밀한 감성을 털어놓는
새로운 유형의 만화가 인터넷에서 발굴돼 앞다퉈 출간됐다. 정헌재의 '포엠툰'과 '완두콩', 강성남
의 '쪼그만 이야기' 같은 작품들은 아예 '에세이툰'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냈다. 정철연의 '마린블
루스'는 각종 캐릭터 상품으로도 적잖은 수확을 거뒀다.
한편 지난 15일 열린 2003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대상 시상식에서는 만화 '마린 블루
스', 애니메이션'그리스 로마 신화-올림포스가디언', 캐릭터 '뿌까'가 각각 대상을 받았다.
만화부문에서는 '파페포포 투게더''만화조선왕조실록'(박시백) '나우'(박성우) '순간에 지다'(김광
성) 등 네 작품이 우수상을,'Jazz it up! 만화로 보는 재즈 역사 100년'(남무성)과 '궁'(박소희)이
신인상을 차지했다. '궁'은 '열혈강호'와 함께 온라인 투표로 선정된 인기상도 받았다.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장편은 '오세암', 단편은 '오늘이'와 '강아지똥', TV시리즈는 '뽀롱뽀롱 뽀로로', 웹.모
바일은 '메디컬 아일랜드'가 각각 상을 받았다.
이후남 기자
창작애니, 설 자리 조차 없었다
2003년은 만화와 애니메이션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과 시련이 교차한 한 해였다.
‘원더풀 데이즈’를 비롯해 극장용 창작애니메이션이 세 편이나 개봉됐지만 관객몰이에서는 쓴 잔
을 맛봤다. 국산 극화만화 시장은 이렇다할 대형 히트작이 나오지 않은 반면 인터넷에서 출발한
에세이풍의 만화는 출판계 종합 베스트셀러 수위를 차지할 정도로 큰 인기를 모았다.
◇ 창작애니 극장에서 쓴 잔=올해 개봉한 창작 애니메이션은 '오세암''원더풀 데이즈''엘리시
움'등 모두 세 편. 그러나 관객 동원은 1백억여원의 제작비가 들어간 '원더풀 데이즈'가 화려한 시
각 효과에도 불구하고 30만명에 턱걸이하는 등 전체적으로 기대에 못미쳤다. 실사영화와 경쟁할
탄탄한 이야기 구조 없이는 관객의 눈높이를 따라잡기 힘들다는 것을 비싼 수업료를 치르고 배운
셈이다. 그나마 '오세암'은 재개봉을 요구하는 운동이 인터넷에서 펼쳐져 우리 애니메이션에 대
한 관객의 사랑을 확인했다. 수입 애니메이션 가운데는 미국의 '니모를 찾아서'가 1백20여만명의
관객을 동원해 최고 인기를 누렸다.
◇ TV에서도 설 자리 줄어=국산 애니메이션의 창작기반인 TV시장도 어두웠다. 지상파 방송3사
가 전년보다 전체 애니메이션 방송시간을 줄인데다가 방송시간대도 초저녁에서 오후로 옮기는 일
이 많아져 애니메이션 업계가 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방송법을 개정해 전체 방송시간 대비 국
산 창작물 방송시간을 규정하도록 하는 일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높아졌다. 사실 국내 애니메이
션 업계는 창작이 아니고는 더 이상 물러날 길이 없는 형편이다. 한국문화콘텐츠진흥원에 따르면
하청 방식의 애니메이션 수출은 2001년까지 1억달러를 웃돌다가 지난해 8천8백여만달러, 올해 7
천7백여만달러(추정치)로 급감했다. 다행히도 창작물의 수출은 2001년 4백여만달러에서 지난해 2
천4백여만달러로 늘었고, 올해는 2천7백여만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만화'로 해외시장 노크=해외시장으로 살 길을 모색하는 움직임은 기존의 애니메이션뿐 아니
라 만화 쪽에서도 두드러졌다. 연초 프랑스 앙굴렘에서 열린 국제만화페스티벌에서는 한국특별전
이 성황리에 열렸다. 이후 국내 만화출판사들은 미국의 샌디에이고 코미콘, 유럽의 프랑크푸르트
북페어에 본격적으로 참여해 일본산 '망가'가 아닌 한국산 '만화' 알리기에 나섰다. 두 행사에서
거둔 수출계약은 약 3백만달러로 지난해 70만달러에 비하면 크게 늘었다.
◇ 흔들리는 잡지만화=잡지 연재 후 단행본 발간으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만화시장에서는 압도적
인 물량의 일본 작품이 쏟아지는 가운데 국산 창작물은 큰 히트작을 꼽기 힘들었다.
창간 9년째인 '영점프'가 문을 닫아 만화잡지의 어려움을 단적으로 드러냈다. 이런 와중에 격월간
순정만화 잡지 '오후'는 창간호부터 3쇄나 찍어내는 성공을 거두면서 우리 만화를 보고 싶어하는
독자들의 다양한 수요를 증명해 보였다. 뒤늦게 만화출판에 뛰어든 일반 출판사들은 청장년층을
겨냥한 복간 만화와 어린이 대상 학습만화로 만화 독자의 저변을 넓히는 작업에 나섰다.
◇ 인터넷발 만화열풍=인터넷에서 연재를 시작한 신인만화가 심승현의 '파페포포 메모리즈'와 속
편격인 '파페포포 투게더'는 도합 1백만부가 넘는 판매고를 올렸다. '파페포포'의 성공 이후로 만
화의 그림칸을 허물고 그림과 문장을 자유로이 넘나들며 일상을 소재로 내밀한 감성을 털어놓는
새로운 유형의 만화가 인터넷에서 발굴돼 앞다퉈 출간됐다. 정헌재의 '포엠툰'과 '완두콩', 강성남
의 '쪼그만 이야기' 같은 작품들은 아예 '에세이툰'이라는 신조어도 만들어냈다. 정철연의 '마린블
루스'는 각종 캐릭터 상품으로도 적잖은 수확을 거뒀다.
한편 지난 15일 열린 2003 대한민국 만화.애니메이션.캐릭터 대상 시상식에서는 만화 '마린 블루
스', 애니메이션'그리스 로마 신화-올림포스가디언', 캐릭터 '뿌까'가 각각 대상을 받았다.
만화부문에서는 '파페포포 투게더''만화조선왕조실록'(박시백) '나우'(박성우) '순간에 지다'(김광
성) 등 네 작품이 우수상을,'Jazz it up! 만화로 보는 재즈 역사 100년'(남무성)과 '궁'(박소희)이
신인상을 차지했다. '궁'은 '열혈강호'와 함께 온라인 투표로 선정된 인기상도 받았다. 애니메이션
부문에서는 장편은 '오세암', 단편은 '오늘이'와 '강아지똥', TV시리즈는 '뽀롱뽀롱 뽀로로', 웹.모
바일은 '메디컬 아일랜드'가 각각 상을 받았다.
이후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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