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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썰렁강호] [단행본 17권] 암기 - 미공자 천운악의 시건방, 그리고 최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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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자화자찬 천 공자는 스스로의 미모에 빠져 헤롱댄다.

 

" 쿄쿄쿄쿄! 나 미공자 천운악!  오랜 수련끝에 어떠한 암기도 다 잡아낼 수 있게 되었다. "

 

부채를 좌악 펼치며 건방을 떨고 있는 천운악은 함께 수련중이던 한비광에게 제안을 한다.

일종의 연습 파트너가 되어 달란 얘기지.

 

" 이봐! 멍청하게 생긴 녀석! 나에게 암기를 던져봐!"

 

" 괜찮겠어? "

 

한비광은 별 생각없이...그야말로 아무 생각 없이...들고 있던 화룡도를 냅따 던져준다.

 

" 뭐... 암기랄 것 까진 없지만..."

 

휙~   착!

 

착이라는 의성어는 화룡도를 냉큼 두 손바닥으로 찰싹 잡아 내는 장면에서 나오는 소리다. ^^;

 

" 장난하냐? "

 

너무도 쉬운 암기(?)라고 생각하는 천운악이 내뱉는 한 마디다.

그러나... 그 순간... 활~~ 활~~ 화룡도의 불길에 휩싸이는 천운악.

 

" 주인이 아니면 다 태워 버리고 말어. " 

 

천연덕스럽게 설명을 덧붙여 주는 친절한 비광씨.

 

" 그런 건 빨리 말해야지!! "

 

숯덩이가 되어가며 화룡도를 부둥켜 안고 절규하는 천운악 공자. 그의 최후였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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