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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07회 *** 백리향의 죽음

페이지 정보

작성일2007-06-23 14:57 조회12,944회 댓글75건

본문


열혈강호 307회 스토리
영챔프 2007년 13호



<프롤로그>



모처럼 많이 늦어졌지요? 헤헤~~
사정이 있었답니다.
먹고 사는 문제로 즈음하여 직장을 옮기는 작업(?)이 진행되었었고
18일부로 새 직장에 둥지를 틀 수 있었습니다.
금천구 가산동 마리오 아울렛 근처에 있는 곳이지요.
새 직장에 출근했던 첫 주였고 그래서 이래저래 경황이 없었다고나 할까요.
이제야 겨우 컴퓨터 앞에 앉았습니다.
영차 영차~~




<아버지와 아들>


그래서였나보다.
그래서.... 현무가 그런 말을 했었나보다.
마령검과 화룡도의 싸움은 이미 승부가 났노라고....
현무의 우려는 바로 그런것을 예상하고 있었기에.....


아버지는 그랬다.
너는 내 아들이라고....
그래서 너 스스로는 아무렇지도 않을지언정 나에게는 내 아들의 문제이기 때문에 상관이 있는 것이라고....
그저 아버지는 자신의 아들에게....
그냥 아들이라고 불러보고 싶었을 따름이었나 보다.
왜냐하면 아버지이므로....!!


아들은 그랬다.
당신은 내 아버지가 아니라고.....
하늘처럼 믿고 의지했던 사람이었는데 그런 신의를 배신한 사람이라고.....
문중의 문주로서 그리고 나의 아버지로서 아무것도 한게 없노라고.....
그래서 내가 그 오랜 세월은 그토록 비참하게 살아야만 했노라고....


아버지는 그랬다.
난 실격이라고....
문주로서도... 그리고 아버지로서도....
그러나 어쩔 수 없었노라고.....
모두를 살리기 위해서 방법은 없었노라고.....
부질없는 개인의 명예를 지키기 위해 의미없는 죽음들을 만들수는 없었노라고...


아들은 그랬다.
다른 사람들을 살리기만 하면 되는거냐고....
그로인해 내가 받은 상처 따위는 아무 상관도 없는 것이었냐고....



괴개는 여전히 마령검의 칼날을 꾸욱 쥐고 있다.
흐르는 피... 그러나 개의치 않는다.
잠시의 침묵이 흐른다.
마침내 비통한 표정으로 입을 여는 괴개.


“ 미안하다. 차마 널 만날 자신이 없어서 그 말을 하지 못했다. ”


백리향은 절규한다.
지금 아버지가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있는 거다.
그 오랜 세월을 절치부심하며 온갖 처참한 생활을 감내하며 버텨온 유일한 이유는 오직 ‘복수심’ 그 하나 뿐이었거늘... 지금 아버지가 진정으로 사과를 하고 있는 거다.


이것을 대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 걸까...
죽이고만 싶었는데....
어떻게든 파멸시키고 싶었기에 그 어떤 야비한 만행도 스스럼없이 저지르며 지금 이 순간까지 내달려 왔던게 아닌가.
아버지를 아버지라 인정하지 않으며 살아왔던 지난 세월들....
그런데 지금 아버지는 나를 여전히 아들이라 부르고 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하며 미안하다고 말을 하고 있다.


백리향은 이를 악문다.
이제야 그는 느낀다.
지금까지 살아왔던... 그래야만 했던 이유를 지금 깨닫고 있다.


미안하다는.... 그 말 한마디.....
아버지로부터 그 한 마디를 듣고 싶었을 뿐이었다.
그게 전부였다.
비록 아버지가 말을 하진 않았지만 백리향은 안다.
미안하다는 말 다음에 사랑한다는 말이 가슴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말이다.


미안하다.......사랑한다......


가슴이 저린다.
백리향은 어느새 순수하고 여리기만 한 소년의 마음이 된다.
아버지에게 그저 응석을 부리며 보채는 그런 순진한 아이가 된다.
아들이란....
아버지에게 있어.... 그저 아들일 뿐이다.


그리고는 그 아들은.... 아버지를..... 용서....하기로 한다.


용서할 뿐만 아니라.... 이해....하기로 한다.


눈물을 주르르 흘리는 백리향이다.
분명 기쁨의 눈물이리라.
아버지를 용서하고 이해함으로 인해 다시 아버지 앞에서 아들이 될 수 있기에....흘리는 행복한 눈물이리라....


“ 그런데 어쩌지? 돌아가기엔 이미 늦어버린 것 같아. ”


투 화 화 확


그것이 아들의 마지막 말이었다.
행복한 미소로... 기쁨의 눈물을 흘리며.... 한없이 깊은 눈망울로 아버지를 바라보던 아들의 표정이 여전히 그들 사이의 공간에 남아있는데.... 갑작스런 굉음과 함께 백리향의 온 몸은 순식간에 화염에 휩싸이고 만다.


“ 향아!! ”


절규하는 아버지다.
이제 겨우 아들을 다시 찾았건만.....그 재회의 순간은 너무나도 짧았다.
순식간에 까만 재가 되어 바람에 흩날리고 있는 아들을 보고만 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아버지다.
그 옛날 흑풍회에게 문파를 넘겨줄 때 느꼈던 무력함 따위는 비교가 되지 않으리라.... 눈 앞에서 아들이 산화되고 있는 것을 그저 바라만 보고 있어야 하는 아버지의 심정임에랴.....


화 르 르 르 르


이쯤에서 우리의 떠버리... 나레이터 모델(?) 현무의 친절한 설명이 곁들여진다. 저게 바로 마령검의 무서움이라고..... 잔혹함 그 자체라고.... 힘을 갈구하는 자의 마음을 지배하여 그의 힘을 최강으로 증폭시키며 미처 날뛰게 만들지만 숙주의 힘이 100% 소진되어 버릴 즈음 미련없이 다시 검으로 돌아가 버린다고..... 빈 껍데기만 남아버린 숙주는 한낱 재에 불과한 신세로 전락... 마령검을 감당하지 못하는 경우, 마령검을 소유할 자격이 없는 경우.... 바로 저렇게 한 줌 재로 흩어져 버릴 뿐이라고.....


“ 향아야!!!! ”


괴개는 땅바닥에 무릎을 꿇으며 절규한다.
몇십년 만에 겨우 만나게 된 아들....
함께 한 시간은 너무도 짧았다.
아들의 죽음을 확인한 아버지의 피맺힌 울부짖음이다.


그렇게 .... 백리향은 우리 곁을 떠났다.



<은총사>


장백산 어느곳, 담화린은 여전히 의식을 차리지 못하고 있지만 생명엔 지장이 없겠다는 의원의 진단을 받고 있다. 그제서야 굳어졌던 얼굴이 조금 펴지는 은총사다.


“ 총사님! ”


“ 일은 잘 마쳤나? ”


마을 사람들이 돌아가고 나자마자 은총사의 부하가 은밀히 보고를 올리고 있다. 그의 손에는 복마화령검의 갑이 들려져 있다. 검은 찾지 못한 모양이다. 그와 몇몇 측근 부하들은 지금 은총사의 특명을 받고 뒷정리를 하고 있는 것이다. 괴개와 백리향이 대결을 펼쳤던 그 장소들... 그리고 비록 신지 무사의 복장을 했지만 정파의 유력한 문파 무사들이었던 많은 수의 시체들을 수습하고 돌아온 것이다.


은총사는 갑자기 가슴이 답답해져 옴을 느낀다.
괴개 어르신의 말이 맞다는 것을 확인한 순간부터다.


장백산의 영역에서 감히 그런 난동을 부린 세력이 과연 누구일까....
그 의문에 대한 답은 실로 충격적이었던 거다.
신지......
지금 현재 검황 역시 찾아 헤매고 있다는 바로 그곳....
그들이 지금 본격적인 활동을 개시했다는 사실을 받아들여야만 하는 것이다.
이미 무림 곳곳에 파고 들어 정파와 사파를 가리지 않고 포섭하고 있으며 그 증거로써 괴개와 담화린을 공격했던 무리 역시 신지에 포섭당한 정파인들이었다는 사실.... 믿기 힘들지만 사실이 아니던가....


그 사실..... 정파의 어느 문파가 신지의 하수인이 되어 장백산에서 검황의 손녀는 물론 괴개까지 공격했다는 사실이 무림에 퍼진다면... 그 여파는 실로 엄청날것이다. 그것을 두려워 하는 괴개는 은총사로 하여금 최대한 은밀히 이번 사건의 전모를 은폐하고자 하는 것이다.


은총사의 우려는 점점 현실로 나타나고 있음이다.


............. 대체 이 무림엔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단 말인가? 불안하구나.,.. 이 무림의 미래가 ..............



<매유진, 한비광 그리고 괴개>



가늘게 떠지는 눈꺼플 사이로 희미한 불빛이 동공으로 새어들어오고 있다. 동굴이라서 그런가 보다. 그나저나 여기가 어디지? 내가 지금 죽었나? 살아 있나? 백리향, 그 자식하고 한판 붙은건 기억이 나는데.... 아... 그랬지. 도저히 서 있을 기력조차 없어지는 바람에 그냥 쓰러졌었지.... 젠장, 그럼 이 몸은 이미 죽은거야? 에구에구....힘들어...


괴개는 영양죽을 만들고 있나보다.
보글보글 끓는 소리가 아주 맛있어 보인다.
그 옆에는 손에 붕대를 칭칭 감고 있는 매유진이 있다.
매유진은 생각한다.
정말 굉장한 대결이었노라고....
현무파천궁을 무용지물로 만들어 버리는 마령검의 가공할 능력....
살아있다는게 그저 신기할 뿐이다.
그리고 지금 비몽사몽 해롱대고 있는 저 사람... 한비광....
왜 난 저 사람만 보면 가슴이 두근거리는 걸까...
나의 원수였다가 생명의 은인이었다가 지금은 그렇기 때문에 더욱 더 정체를 알 수 없을것만 같은 사람이다. 물끄러미 한비광을 바라보고 있는 매유진. 이 사람이 살아있다는 사실 하나로 그저 싱긋 미소가 지어지는 그녀다.


살짝 상기되어가는 그녀의 얼굴을 슬쩍 곁눈질하는 괴개다.
그리고는 이내 곁에 놓여 있는 마령검에 시선을 꽂는다.
아들을 죽음에 이르게 한 마물이다.
그 옛날 검마가 천하를 공포에 몰아 넣었을 당시 그토록 혐오스러웠던 바로 그 검이다. 갑자기 괴개는 그 당시의 처절했던 전투 장면들이 떠오른다. 자기를 포함하여 천하 오절이 오직 한 이유.... 검마를 물리치기 위해 출정했던 그 대결 말이다. 비록 가까스로 막아내긴 했지만 역시 검마의 무공은 인간의 것이라고는 볼 수 없는 그 무엇... 지금 다시 그가 무림에 나타난다면.... 그때처럼 막아낼 수 있을까..... 괴개는 무거운 고개짓을 한다. 좌우로....


<천마신궁>


비둘기 한 마디 푸드득 푸드득....
전서구다.
도월천의 팔목에 사뿐히 내려앉는 전서구.
편지를 읽어 내려가는 도월천이다.
표정은 살짝 굳어지지만 이내 그 특유의 능글맞은 미소를 보인다.
장백산에서의 일들인가보다.


................. 한비광... 목숨은 질기구나.... 그러나 한 사제! 언제까지 그런식으로 목숨을 이어나갈 수 있을런지 이 사형은 장담하지 못한다네 ................



<에필로그>


백리향 에피소드가 이렇게 일단락 지어진 듯 합니다.
슬픈 죽음입니다.
그러나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백리향은 사라져 갔습니다.
몇십년 동안의 복수심과 원망스러움 그리고 세상에 대한 저주의 마음을 모두 풀어버리고 갔습니다. 따뜻한 웃음을 지으며 아버지를 용서하고 또한 이해했습니다.


지금 누군가와 다투고 싸우고 그래서 혼자서 원망하며 미워하는 마음 그리고 복수심을 키우고 있지는 않으신지요.

먼저 미안하다는 말을 건네세요.
백리향이 듣고 싶었던 단 한마디가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마음에서 우러나는 미안하다는 사과의 말 한 마디....
사랑한다는 말 다음으로 위대한 말입니다.


댓글목록

모모두님의 댓글

모모두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또 한덩이의 이야기가 결말을 내렸군요^^
이제 또 어떤 사건들이 새롭게 펼쳐질 것인지 궁금하네요~
이런 기다림 참...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감사해요^^

동이。☆님의 댓글

동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ㅎㅎㅎ 오늘 드뎌 올라 왔네요...
도월천 VS 한비광 (담화린,매유진,도제,괴개.....등 이름들이이 생각이 나질 않아서...^^)
한비광과 대결하던 이들이 꼭..비광이를 보호할 것 같은 느낌이 드네요...

hoohooa님의 댓글

hoohooa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흠...이따가 저녁에 들어왔으면 후회할뻔 했어요 ㅎㅎ

스토리 전개가 느려도 답답하고 빨라서 얼른 끝나면 한동안 엄청 아쉬울 것 같고...

이것 참..;;

아무튼 잘 보고 갑니다~ ^^

캡틴불곰님의 댓글

캡틴불곰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비줴이<==== 이분이 뽕용님..
쥔장님 반칙
어케 스토리 올리신분이 얖삽하게 댓글을 올려버리세용
미워할꼬~~야..ㅎㅎ
그래두 스토리는 잘 감상 했어요.
백리향 이승의 한을 풀고 저승가서 남은 사람만 슬픔을 느끼겠네요.
무책임한 녀석이네..ㅎㅎ

편지님의 댓글

편지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한비광 몸속에 있는 벌래는 화룡도를 이용해서 태울수 있지 않을까요? 아무리 그래도 벌래인데... 안탈까요? ㅋㅋㅋ 폭주 한번만 하면.. 끝..

땅쇠님의 댓글

땅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띠링띠링~~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책출판하실 의향은 없으세요?
애독자..되어드릴 의향있는뎅..ㅎㅎ
아...이직 축하드립니다..
대박..나세염~~

강호연파님의 댓글

강호연파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앞으로  예상(나름되로 생각한) 되는 전개로  보아서는 신지에 대적할  많은 아군 ( 한비광 협력 조직이  필요할듯 해 ..
 
지금 시점에서.. 조금씩.. 센놈들로.. 조직을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고 생각이 들어..  백리향이 죽지 않았으면 했네요.. ㅠㅠ

트랜시아님의 댓글

트랜시아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바쁘신 와중에도 항상 재미 있는 열강을 올려주시는 우리 봉용님...
이번에는 낚시가 없어 왠지 아쉽다는...
연구실에서  이거 보다가 교수님한테 걸림..ㅡㅡ;;;
교수님왈... 재미 있냐???

늘푸른나무님의 댓글

늘푸른나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 그런데 어쩌지?  돌아가기엔 이미 늦어버린 것 같아. ”처음 읽었을때는 이대목에서 백리향의 태도급전환으로 보고(비아냥)  이놈은 역시 안돼했는데 뒤를 읽어보니 죽기전에 아버지에게 남긴 말이더군요 캐릭터가 그래서 일까요 아님 읽을때 제맘이 조금 비뚤어져 있었나?? 암튼 속절없이 가버렸네요.지난번에는 읽고 댓글을 못올렸는데 다음회 보러 들렸다 지각 댓글올립니다.

hoohooa님의 댓글

hoohooa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하루에도...최소 5~10번은 방문하고 있습니다...^^;;;

당분간은 못 들어올듯 하네요...유럽다녀오겠습니다~ ㅎ

그 동안 몸 건강히 안녕히 계세요~ 다녀와서 댓글 남기겠습니다^^

aaplus님의 댓글

aaplus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미안하다는 말 다음에 사랑한다는 말이 가슴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말이다.
글을 어찌그리 잘쓰시는지 베스트입니다..후훗!!
이제 한비광과 두 여인의 썸씽이 어찌될찌 기대해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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