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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강 504화 == 한비광이 달라졌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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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504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20160714 맑고 무더움
챔프 D 68호
 
 
 
 
<프롤로그>
 
오랜만에 지각 업데이트죠?
그럴 때도 됐다고요?
아... 녜...
거두절미하고 갑시다.
 
 
 
 
 
<귀면갑, 뚫리다>
 
무엇이든 막아낼 수 있는 신물을 귀면갑이라 했다.
허나, 그런 귀면갑이 지금....
뚫... 렸.... 다.....
신물은 신물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인가?
모순이 아닐 수 없으나 모순은 그냥 모순으로 두어야 아름답다.
신지 수장의 예측은 정확했다.
마령검을 담화린에게서 빼앗은 그가 주저없이 검을 꽂았고...
마령검은 그녀의 오른쪽 가슴, 유두에서 손가락 두 마디쯤의 오른 위쪽에 푹욱~ 박히고 말았다.
동시에 번지며 튀는 그녀의 선혈... 보고 있는 독자의 가슴 또한 피가 나는 듯하다.
내 가슴도 물론 그러하다.
 
마령검은 그녀의 가슴을 속절없이 찌르고 빠져 나온다.
그 검을 뒤따르는 붉은 피가 잠시 솟구친다.
그 피가 땅에 떨어지기도 전에 담화린은 털썩 주저앉고야 만다.
얼마나 치명상일지는 아직은 알 수 없다.
보기에 그렇게 깊이 찌르지는 않은 듯하지만 말이다.
쓰러진 담화린을 지그시 바라보며 만족감을 표시하는 신지 수장.
뿌듯한가보다.
자기의 예측이 보기좋게 맞아 떨어졌기에 그런가보다.
아무도 몰랐던 것을 자신이 해냈다는 만족감이다.
그의 입가에 미소가 번진다.
 
 
그런 장면을 낱낱이 보고 있던 한비광....
그의 동공이 확장되기 시작한다.
분노가 이글거린다.
그런데 그런 분노 밑바닥에 또 다른 뭔가가 있다.
물불 가리지 않고 달려들던 예전의 그 눈빛과는 어쩐지 다르다.
한비광 마음, 심연의 그곳에 차가운 감성이 배어나는 듯하다.
 
 
은총사는 상황이 다르다.
온몸을 부들부들 떨고 있다.
자신이 지키고 구해내야만 하는 아가씨가 지금 눈앞에서 쓰러졌다.
그런 믿기지 않는 사실에 경련을 일으키고 있는 거다.
총공세를 위해 이미 부하들에게 정렬을 명령한 은총사다.
이제 더는 기다릴 수 없다.
아가씨를 구하러 가야 한다.
앞뒤 따지지 않는다.
그저 돌진이다.
어떤 일이 있더라도 그 어떤 희생을 치르더라도 목적은 하나다.
아가씨를 모시고 장백산에 돌아가는 것이다.
 
 
 
<백강의 정체>
 
한편, 창종, 궁종, 형종, 음종 또한 하나도 빼놓지 않고 그런 장면들을 목격하고 있었다.
그들은 뭔가 이상함을 토론하고 있다.
마령검이 귀면갑을... 그것도 진각성한 귀면갑을 뚫었다는 사실이 도저히 믿기지 않는 눈치다.
그것도 저렇게 간단히 뚫다니 말이다.
 
그러나 역시 최고 형님인 음종은 동생들에게 친절한 설명을 주신다.
얘기인 즉슨, 아무리 진각성한 귀면갑이라도 마령검을 진각성한 자가 뚫고자 하면 그럴 수 있다는 것이다. 신지 수장 또한 마령검을 진각성했기에 그렇다.
 
 
“지주는 이미 젊은 시절 마령검을 썼던 적이 있으니, 그의 자질로 봤을 때 오래전에 진각성을 한 상태일 수도 있을 겁니다.”
 
 
<백강의 정체>
 
신지 수장은 잠시 말없이 시선을 땅에 두고 있다.
그곳에는 지금 담화린이 쓰러져 있다.
가슴에 피를 흘리며 말이다.
의식이 잠시 나간 듯하다.
귀면갑이 뭔가 반응을 보이며 움직임을 시작한 것 같다.
스스로 치유하는 중인지 아니면 담화린의 몸을 감싸고 있던 변신 모양을 철회하고 있는 것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신지 수장은 쓰러져 있는 담화린의 발을 툭 걷어찬다.
 
 
“한심하군. 고작 그런 실력으로 날 대적할 생각을 했다니...”
 
 
한비광은 여전히 미동도 없다.
그저 입을 꾹 다물고 눈을 부릅뜨며 신지 수장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다.
그런 한비광을 눈치 챈 신지 수장.
드디어 도발을 시작한다.
 
 
“어떠냐? 다음은 네 녀석이 상대해 주겠느냐?”
 
 
그렇게 신지 수장은 한비광을 약올리기 시작한다.
그 말을 들은 한비광은 이빨이 부서질 듯이 악다문다.
드디어 한 발을 앞으로 내딛는다.
몸을 앞으로 전진시킨다.
한 판 뜨려는 모양이다.
 
 
그때 백강은 뭔가 심상치 않을 수도 있음을 감지한다.
매유진은 그러지 말라고 외친다.
홍균 또한 저런 도발에 말려들면 안 된다고 만류한다.
그런 말들이 귀에 들어가는지 어떤지 모르지만 한비광은 주먹을 불끈 쥐며 부들부들 떨고만 있다.
얼마나 눈에 힘을 주고 있는지 실핏줄이 터져버릴 듯하다.
저 위에 서있는 신지 수장과 이만치 아래에서 올려다보고 있는 한비광 사이의 공간에
엄청난 긴장감과 살기가 충만한다.
 
 
신지 수장은 속으로 쾌재를 부른다.
그의 작전대로 되어가고 있기 때문이다.
한비광의 여자를 쓰러뜨림으로서 녀석의 분노를 최대치로 끌어올릴 수 있도록 하는 전략이다.
 
그는 안다.
심검을 박아 넣을 때 이미 봐두었다.
한비광이 얼마나 이 계집을 아끼는지를 말이다.
그러니 이제 녀석은 이성을 상실한 채 날뛸 것이다.
놈의 아비가 무모하게 그랬던 것처럼 말이다.
피는 속이지 못하는 법이니까 말이다.
그렇게 날뛰며 달려드는 그 순간이 바로
놈의 숨통이 끊어지는 순간이 될 것이다.
그것이 바로 신지 수장이 노리고 있는 계략이다.
 
 
한비광이 그렇게 분노에 휩싸여 있는 그 순간...
뒤에 있던 백강이 한비광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제지한다.
그런 상황에 신지 수장은 의외의 표정이다.
생각하지 못했던 변수가 등장한 셈이다.
백강은 한비광을 가로막으며 말한다.
지금 나서지 말라고... 말려들지 말라고...
덫으로 끌려들어가지 말라고 말이다.
 
 
“저자는 악마다. 악마를 상대하려면 절대 감정적이 되어선 안돼!”
 
 
백강의 그 말은 한비광에도 그리고 신지 수장에게도 똑똑히 들린다.
그런 백강을 지그시 내려다보던 그는 쓴웃음을 터뜨린다.
이제야 알겠다는 거다.
 
 
“이거 재미있구나. 괴한의 정체가 너였다니... 그래서 그렇게 괴상한 가면을 뒤집어쓰고 있었던 거냐?”
 
 
신지 수장은 뭔가를 알아챈 눈치다.
그런 광경에 4인방은 또 수다를 떨기 시작한다.
저 자가 누굴지에 대해서 말이다.
지주도 아는 사람 같은데... 라고 질문을 던진다.
그러자 바로 답이 나온다.
혹시... 백강?
 
 
“설마, 본지의 후계자 후보였던 그를 말하시는 겁니까?”
 
 
그랬다.
그가 바로 백강이었다.
신지의 후계자를 뽑는 최종 대결을 앞두고 홀연히 사라졌던 인물.
천마신군 제자들 중 백강이란 자가 있다는 말은 듣고 있었다.
허나, 그저 동명이인일 거라고만 여겼었다.
그런데 지금 저런 모습으로 백강이 다시 나타났다.
한때 신지의 후계자가 될 수도 있었던 최고의 실력자가 말이다.
신지가 아닌 천마신군의 제자가 되어서 말이다.
 
 
<한비광의 변심>
 
홍균의 눈앞에 백강이 있다.
허나 그의 눈에 들어오는 모습은 부들부들 떨고 있는 백강이다.
내색하지 않으려 애쓰지만 미동의 떨림마저 어쩌진 못하고 있다.
그만큼 백강의 부상이 심상치 않다는 뜻이다.
그것을 간파한 홍균.
그의 눈앞에 또 한 사람... 매유진이 있다.
그녀 또한 상처가 깊어 제 실력을 발휘하긴 불가능한 상태다.
아무리 현무파천궁의 주인이지만 지금 상태로는 도움이 안 된다.
홍균은 생각한다.
선택의 여지가 없다.
그가 나서기로 작심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여섯째 도련님이 분노로 이성을 잃을 것이기 때문이다.
그가 막 행동을 취하려는 순간...
홍균도 매유진도 백강도 그리고 심지어 신지 수장마저도 움찔한다.
뭔가 괴이한 기운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그 기운을 뿜고 있는 인물은 바로 한비광이다.
그들이 주목하고 있는 한비광의 상태가 심상치 않다.
두 눈을 질끈 감은 듯하나 오히려 부릅뜨고 있다.
그 눈빛이 깊이를 알 수 없을 만큼 한없이 깊고 어둡다.
보는이로 하여금 공포심이 깃들게 하기에 충분하다.
마치 지옥에서 방금 나타난 것만 같다.
그리고 한비광의 온몸에서 뿜어져 나오는 범상치 않은 기운...
그것은 바로 살기다.
걸리는 것은 다 파괴해버리겠노라는 강렬한 살기에 다름 아니다.
이윽고 한비광이 입을 연다.
 
 
“그래... 잘도 찔렀단 말이지? 화린이를...”
 
 
그렇게 말하는 한비광의 입꼬리가 묘하게 말려 올라간다.
웃고 있는 것이다.
아니 웃는다기 보다는 찬바람이 이는 지독한 냉소다.
그 기운이 어찌나 괴이했는지 옆에 있는 백강마저 섬득해질 정도다.
 
그때, 저 밑에서는 은총사가 돌진을 감행하고 있다.
담화린 아가씨를 구출해내겠다며 총공세를 펼치기 시작한 거다.
무사들의 함성이 계곡을 쩌렁쩌렁 울린다.
힐긋~ 그 모양을 본 한비광...
조금 전의 그 엄청났던 냉소와 살기는 순간적으로 자취를 감춘다.
그러면서 하는 말씀이...
 
 
“나 원... 저건 또 뭐야? 저대로 다 같이 죽자는 거야?”
 
 
반전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180도로 태도를 돌변시킨 한비광이다.
조금 전의 살기와 냉소는 뭔가 잔뜩 화난 표정으로 바뀌어 있다.
지금 이런 판국에 저렇게 떼거지로 달려드는 꼴이 못마땅한 거다.
그래봤자 다 죽을 텐데 저런 무모한 짓을 하는 꼴이 싫은 거다.
그래서 말리고 싶어지는 거다.
지금의 한비광은 딱 그런 심정이다.
 
 
갑자기 훌쩍 뛰어 내리는 한비광.
지금 이쪽으로 진격해 올라오고 있는 은총사한테 가는 거다.
그런 모습을 물끄러미 내려다보고 있는 신지 수장.
그 또한 느닷없는 한비광의 행동이 이상스럽기만 하다.
잔뜩 분노에 쩔어 이성을 잃고는 자기에게 달려들어야 하는데 말이다.
방금 전까지 그럴 것만 같았는데 저렇게 돌변하다니...
저거 혹시 또라이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어쨌든 돌격하고 있던 은총사 앞에 떠억 등장하는 한비광.
그러자 홍균 또한 황급히 한비광의 뒤를 따른다.
은총사를 가로막은 한비광은 일장 연설을 한다.
지금 그래서야 되겠냐고...
다들 여기서 죽으려고 작정한 거냐고...
딱 보면 모르냐고...
저자는 아주 강하다고 말이다.
 
 
파 앙
 
 
은총사의 검이 한비광을 향해 날아든다.
정확히 목 한 가운데를 겨눈다.
지금의 은총사는 이성을 살짝 잃은 상태다.
그의 눈앞에서 담화린 아가씨가 칼을 맞고 쓰러졌기 때문이다.
그런 아가씨를 구출하러 가는데 왜 막아서냐는 거다.
또한 분노의 일성을 내뱉는다.
 
 
“너 때문이지? 너 때문에 우리 아가씨가...”
 
 
갑작스런 상황에 뒤따르던 홍균은 기겁을 한다.
칼을 거두지 않는다면 홍균이 즉각적으로 은총사를 공격할 태세다.
그러자 한비광은 손을 들어 올려 홍균을 제지하고 나선다.
이상스러우리만큼 침착하고 냉철한 한비광의 모습이다.
원래 이런 애가 아닌데 말이다.
너무도 차분해진 한비광은 또박또박 은총사에게 말을 던진다.
 
 
“그래. 나 때문이야. 나 때문에 화린이가 저렇게 됐다.
그러니 그저 분노하고 싶고, 그 분풀이 대상이 필요하다면 이대로 날 찔러!
하지만 난 죽더라도 더 이상 의미 없는 희생을 만들지 않도록 노력할 거야.
화린이는 틀림없이... 그러길 바랐을 테니까.”
 
 
그런 명대사를 치고 있는 와중에도 은총사의 칼은 한비광의 목 한 가운데를 향해 다가서더니 급기야는 살짝 찌른다. 1cm는 족히 박혔을 듯하다. 피가 주룩 흘러나오기 시작한다. 그런 것쯤이야 아무것도 아닌 듯, 한비광은 그 긴 대사를 다 읊어낸다. 은총사가 조금만 더 힘을 주고 칼을 민다면 한비광의 목숨은 그대로 끊어질 것만 같다. 그 상태에서 은총사와 한비광의 눈싸움이 치열하다. 서로 물러서지 않을 듯이 말이다.
 
그러나 은총사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더니 칼을 거두고야 만다.
한비광의 연설에 감동을 받은 모양이다.
뭔가 분한 듯한 은총사다.
그래서 한 마디 한다.
입만 살았다고 말이다.
게다가 덧붙인다.
아무리 뭐라해도 아가씨를 저렇게 두고 떠날 수는 없노라고...
 
그러자 한비광이 준비했던 대사를 마저 꺼낸다.
아주 묘한 웃음과 함께 이렇게....
 
 
“믿어봐. 화린이는 실망시키는 아이가 아니잖아? 아저씨.”
 
 
뭔가 이상스럽다.
마치 지금 이순간은 한비광이 아니라 담화린 같지 않은가!
아가씨가 빙의해서 자신에게 말을 하고 있는 듯한 착각마저 든다.
그래서 은총사는 소스라치게 놀라고야 만다.
분명 저 말투는 언젠가 아가씨가 했던 말과 너무도 흡사해서인가?
은총사의 사색이 된 지금의 저 표정은 과연 무엇을 의미한단 말인가!
마침 당도한 부하들에게 일단 대기 명령을 하달한다.
 
 
다시 저만치 위를 올려다보는 한비광.
백강과 매유진이 있는 그곳이다.
조금전에 보여준 한비광의 말과 행동은 전혀 한비광 답지 않다.
은총사가 흠칫 놀라며 느꼈던 그 기이함을...
매유진도 어렴풋이 느끼고 있다.
백강은 더 확실히 느낀다. 뭔가 이상하다고...
갑자기 뭔가 확 바뀌어버린 듯 하다고 말이다.
백강의 그런 느낌의 정체는 도대체 뭘까?
 
문득 위를 올려다보는 백강.
그곳에 신지 수장이 있다.
그자 역시 생각이 복잡해지는 모양이다.
백강은 간파한다.
조금 전 한비광의 행동은 백강 뿐만 아니라 신지 수장도 당황하게 만들고 있다는 것이다.
 
신지 수장은 생각한다.
뭐지? 혹시 도망치려는 것인가?
순간 의심은 들지만 애써 부인한다.
분명히 저 놈은 이 계집에 미쳐 있음을 알기 때문이다.
이 계집의 죽음을 보고 절대 도망칠 리 없음을 확신하는 신지 수장이다.
게다가...
그의 뇌리에 남아있는 잔상...
한비광의 눈빛이다.
이성을 완전히 잃어버린 눈빛이었다.
폭주하기 직전의 그것이었다.
그대로 폭주하며 달려들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눈빛이었다.
그런데 지금 이게 뭐란 말이냐...
상황이 이렇게도 돌변할 수 있다는 건가?
전혀 딴 놈이 된 것만 같지 않은가!
신지 수장은 다시 생각에 잠긴다.
이윽고 결심을 하며 발걸음을 스윽 옮기기 시작한다.
그의 마음은...
 
 
............. 그래. 지금 죽여버려야겠어 .............
 
 
 
 
<에필로그>
 
그쵸?
뭔가 이상하죠?
백강이 분명히 느끼고 있고 은총사도 감지한 그것.
신지 수장 또한 어렴풋이 간파한 그것.
한비광이 달라졌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봐도 그렇쥬?
마치 담화린의 혼령이 유체이탈해서 한비광에게 빙의된 듯 말입니다.
아아....
그나저나 신지 수장은 누굴 죽여버리겠다고 행동을 취하는 걸까요?
아직은 죽지 않았을... 담화린의 숨통을 마저 끊겠다는 건가요?
아니면 한비광을 얼른 죽여버리려 결심한 걸까요?
아아....
그나저나 가슴을 칼에 찔린 담화린.
그럴리는 없겠지만, 혹시나 찌찌를 찔렸으면 어쩌죠? 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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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빛보배님의 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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