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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486화 = 신지 절대자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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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5-09-06 19:00 조회9,250회 댓글1건

본문

열혈강호 486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150906
 
 
 
 
 
<프롤로그>
 
올 여름, 난생처음으로 대구에서 보냈습니다.
대프리카라고 불리는 곳이라더군요.
한창 더울 때는 에어컨 없는 수면을 할 수 없었더랬지만 그래도 사람 사는 곳 아니겠습니까? 9월하고도 둘째 주가 시작되는 요즘, 바람이 제법 괜찮습니다. 올 여름, 다들 어찌 지내셨는지요? 살아남으신 게지요? ^^
 
 
 
 
 
<밝혀지는 비밀>
 
하얀 섬광들이 날카로운 검이 되어 사음민의 몸통을 위협하고 있다. 금방이라도 그의 몸에 푹~ 하고 박힐 듯하다. 어느새 눈앞에도 코끝에도 그런 살기가 기세등등하다. 사음민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말 한 마디에 목숨이 달려있는 그런 절체절명의 상황이다. 그에게서 어떤 대답이 나와야 목숨을 부지할 수 있단 말인가?
 
잠시의 침묵이 또 흘러간다.
신지의 주인과 그의 부하 사이에 말로 표현 못할 긴장이 팽팽하다.
조금의 시간이 더 지난 후, 그는 포기하려는 듯 입을 연다.
사음민에게서 너무 과한 기대를 했던 모양이라는 거다.
즉, 쓸모없으니 이젠 죽여버리겠다는 뜻이기다 하다.
그는 손가락을 스윽 들어올린다.
그 손가락이 까닥거리는 순간 사음민의 몸통은 걸레처럼 찢어질 것이다.
 
바로 그 순간...
비로소 입을 여는 사음민.
죽기 전의 마지막 발언이랄까?
신지 주인이 듣고 싶어 했던 대답을 하기로 마음 먹은 모양이다.
 
 
“그간, 어르신이 정체를 밝히지 않으셨던 건... 밝인다해도 아무 것도 하실 수 있는 게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건 또 무슨 소린가?
죽음을 앞둔 사음민의 입에서 튀어나온 소리다.
그 뜬금없음에 신지의 지존은 무슨 헛소리냐며 그 설명을 기다린다.
사음민은 기대에 부응이라도 하려는 듯, 차근차근 이야기를 풀어낸다.
 
즉, 사음민이 볼 때, 지금까지 그가 지켜본 정황을 종합해 볼 때
어르신은 육체를 완전하게 장악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거다.
 
그렇지 않고서는 그동안 수많은 신지 무사들을 무림에 보내 포석을 깔아놓고도 방치를 한 것과 검황이 신지 앞마당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방관하고 있는 것과 심지어 지금 무림의 정파와 사파가 연합해서 기혼진을 깨고 그 앞에서 진을 치고 있는데도 그저 방관만 하고 있는 이 모든 것들이 설명되지 않는다는 거다. 그 이유를 사음민은 꿰뚫어보고 있는 거다. 그것이 사음민이 그의 주군을 바라보는 시선이었다.
 
사음민은 계속 말을 잇는다.
어르신은 지금 혼과 육체가 서로 다른 존재라는 것을 일찌감치 눈치챘다고...
그렇지 않고서는 인간의 한계를 아득히 뛰어넘는 무공이 설명되지 않기 때문이라고...
 
 
거기까지 설명을 들은 신지 절대자는 순순히 인정한다.
사음민의 생각이 다 맞다는 투다.
역시 사음민은 제법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그가 던진 질문에 대한 정답은 아니다.
그 질문은 그랬었다.
왜 하필 지금 이 사실을 사음민에게 밝혔겠냐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당연히 무림정벌 때문입니다.”
 
 
그 대답이 사음민이 할 수 있는 최선이요 정답이어야 했다.
사음민은 지금 사력을 다해 한 마디 한 마디를 꺼내고 있는 거다.
무림정벌의 야망을 실현시키기 위해 많은 인력을 통솔하고 관리할 유능한 충복이 필요할 것이기에... 혼백을 말살당한 천원실의 늙은이들이 아니라 온전한 정신을 가진 자기와 같은 충복이 필요하기에 그러셨다는 거다. 그래서 지금 그 사실을 자기에게 밝힌 것이며 또한 수하의 절대적인 충성을 재확인하고 싶어서가 아니겠느냐는 것이 사음민이 지금 꺼낼 수 있는 최선의 대답이다.
 
 
“그래, 모두 네놈의 말대로다.”
 
 
그 말과 함께 사음민의 몸을 겨냥하고 있던 살기들은 순식간에 사라지고 만다. 자신이 듣고 싶은 정답을 모두 맞춘 모양이다. 사음민은 그제야 찰나의 한숨을 내쉰다. 안도의 한숨이랄까! 그런 사음민을 등지며 돌아서는 신지 절대자는 뒷짐을 지며 부연설명을 이어준다. 사음민의 말대로 그러하다는 거다.
 
무림정벌은 당연한 목표였다.
사음민이 말한 혼과 육체가 분리되어 있다는 것도 사실이다.
육체의 주인은 당연히 한비광의 아빠라는 자의 것이다.
그 자는 자신의 아내가 죽어가자 그녀를 살리기 위해 거래를 한 거다.
아내를 살리는 대신 자신의 육체를 넘기기로 말이다.
그래서 일단 아내의 생명을 담보받는데 성공했지만 그는 늘 불안했다.
신지를 떠나 무림정벌에 나선다면 그 후의 상황은 보장할 수 없어서다.
그래서 한비광의 아빠, 즉 이 육신의 주인은 비록 몸을 내줬지만 여전히 몸 안에서 자신의 몸에 깃든 거래 당사자인 ‘혼’을 끊임없이 감시하고 있었던 거다. 그래서 그가 신지를 벗어날 기미를 보이면 항상 몸 안에서 발작을 일으켜서 꼼짝할 수 없게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그동안의 오랜 세월동안 혼은 육체를 완전히 차지하기 위해 노력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고 있었는데, 바로 오늘에서야 숨어있던 그 놈을 끄집어 내 완벽하게 해치울 수 있었던 것이다. 한비광의 아빠는 육체는 물론 영혼까지도 더 이상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게 되고 만 것이다. 한비광의 엄마 또한 사라지고 말았으니 한비광의 슬픈 가족사다.
 
 
신지 절대자는 대단히 흡족한 표정으로 사음민을 돌아본다.
이제 완벽히 육체를 얻은 이상, 무림 정벌을 미룰 이유가 사라졌다.
무림 정벌을 향해 총진군할 것이다.
그는 사음민에게 다시한번 충성을 묻는다.
목숨을 바칠 수 있겠냐는 거다.
사음민이 누군가?
이런 상황에 그 누구보다도 영특하게 대처할 수 있는 자가 아닌가?
그는 재빨리 대답한다.
당연히 전력을 다하겠노라고... 몸을 일으키며 두 손 모아 예를 갖춘다.
 
 
그때다.
 
               퓨 욱
 
 
하얀 섬광이랄까?
얼핏 보기에 예리한 칼처럼 보인다.
번개처럼 날아가 사음민의 왼쪽 어깨에 박히는 물체 하나 있다.
그 고통을 이기지 못하고 사음민은 그대로 고꾸라진다.
그는 칼이 박혀있을 자신의 왼쪽 어깨를 쳐다본다.
허나 아무것도 없다.
그렇다면 조금 전의 그것은 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지금 네 놈의 심장에 박힌 건 본좌의 심검이다.”
 
 
심검...
마음의 검이란 뜻.
 
 
“그 검은 네가 나를 배신할 생각을 하는 순간, 네 심장을 찌를 것이다. 명심해라. 그 심검은 현음독고 따위처럼 네 놈 마음대로 지울 수 없다는 사실을 말이다.”
 
 
마치 저승사자와도 같은 표정으로 자신을 싸늘하게 쳐다보고 있는 주군을 사음민은 그저 넋이 빠진 사람처럼 보고만 있을 뿐이다. 자신도 모르게 조금전 심검이 박혀 들어간 자리에 손을 대보는 사음민이다. 본인 의지와 상관없이 온몸이 덜덜덜 떨리기 시작한다. 그런 사음민을 재밌다는 듯이 그저 지그시 내려다보고 있을 뿐인 신지의 절대자.
 
 
잠시후, 사음민은 표정을 애써 억누르며 고개를 숙인다.
천하의 사음민이 아닌가!
모든 상황 파악을 이미 끝냈다.
살아남기 위해 무엇을 해야만 하는지를 말이다.
여전히 몸은 떨리지만 그래도 할 말은 해야만 한다.
지금이 바로 충성을 확인시켜주며 무한한 충성을 맹세해야 하는 순간이다.
그는 한껏 예를 갖추며 큰 소리로 충성을 서약한다.
천신각주 사음민은 신지 주인에게 무조건 충성을 맹세한다는 외침이다.
 
그렇게 머리를 조아리고 있는 사음민을 물끄러미 내려다보는 신지의 절대자는 그제야 만족스럽다는 듯이 얕은 웃음을 흘린다. 서로의 기 싸움이랄까? 강자는 강자를 알아보는 법. 자신의 부하이긴 하지만 사음민의 능력과 가치를 인정하는 순간이랄까?
 
 
“그래...사음민... 네놈은 정말 살려둘 가치가 있는 놈이구나. 독사 굴 같이 얽힌 네 머릿속에 숨은 진심이 무엇인지 도무지 모르겠으니 말이다.”
 
 
사음민의 표정은 비로소 차분해진다.
아니, 그 차분함 속에 숨어있은 천가지의 표정과 심경이 너무도 섬세하게 얽혀 있는 것만 같다. 배신의 마음을 먹는 순간 심장을 찌른다는 심검을 몸에 지니고 살아야만 하는 사음민이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언제 등을 찌를지 모를 불안감을 느끼고 있던 신지의 절대자다. 이제 그 둘 사이에는 심검이라는 계약서를 나누었고 무림 정벌을 향해 발걸음을 뗄 것이다.
 
 
 
<사슬남의 정체>
 
한편, 전속력으로 동굴을 빠져나가기 위해 내달리고 있는 그들.
기절한 상태의 한비광을 들춰 맨 사슬남과 그 뒤를 따르는 담화린과 매유진이다. 얼마나 달렸을까? 그때까지 꽉 쥐고 있던 화룡도가 슬그머니 한비광의 손을 빠져나간다.
 
땡그렁 소리와 함께 땅에 떨어지는 화룡도.
그 뒤를 달리던 담화린은 화룡도를 얼른 주우려고 손을 뻗는다.
그 순간을 포착한 사슬남은 득달같이 소리친다.
손대지 말라고 말이다.
순간 멈칫하며 내밀던 손을 멈추는 담화린.
그녀의 손이 닿지도 않았건만, 막 닿으려고만 했는데도 화룡도의 손잡이부터 빨간 불길이 화르륵 솟구친다. 주인이 아니라는 뜻이겠다. 손 대면 태워버리겠다는 화룡의 위협이다. 그 뜨거움에 얼른 손을 거두어들이는 담화린.
 
그러나, 사슬남은 한 순간의 망설임도 없이 그 화룡도를 처억~ 잡는게 아닌가! 그래도 조금전의 불길은 전혀 발생되지 않는다. 화룔도를 집어 한비광의 등에 달린 칼집에 철컥~ 꽂아 넣는 사슬남. 그런 모습을 보며 몹시 당황스러운 표정의 담화린이다. 자신이 집으려 했을 때 불길이 일었는데 지금 사슬남은 너무도 자연스럽게 화룡도를 집어 들지 않았던가!
 
 
“팔대기보가 힘을 못 쓰는 봉인구 안이라고 하지만 화룡지보는 난폭한 신물이다. 조심해!!”
 
 
아, 그랬다.
지금 이들이 있는 동굴은 팔대기보의 능력이 발휘되지 않는다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전과 같이 불길을 내뿜을 수 있으니 늘 조심하라는 당부다. 그 말 하나 툭 던지고는 다시 가던 길을 재촉하는 사슬남. 그런 그의 뒷모습을 보며 담화린은 깊은 의문에 빠진다. 지금 저 자는 대체 누굴까? 누구기에 자신에게도 불길을 뿜던 화룡도를 저렇듯 너무도 당연스럽게 집어들 수 있다는 걸까? 화룡도의 주인 말고 또 누가 저럴 수 있을까? 그러려면 얼마나 높은 무공을 지녀야만 할까?
 
 
 
 
<에필로그>
 
뭔가 많은 대사가 있었던 이번 이야기입니다.
신지의 절대지존의 정체는 그랬었군요.
왠지 사악한 기운이 느껴지는 ‘혼’.
악령이라는 걸까요?
한비광의 아빠 육신에 깃들어 있다가 이제야 비로소 온전히 그 몸을 차지하게 된 악령? 무림 정벌이 최대 목표인 그런 악령?
 
이번의 신지 에피소드는 점점 치닫습니다.
점입가경... 그 속으로...
 
 
참참...
8월 중순에 발매된 열혈강호 단행본 67권째를 만나보셨나요?
그랬다고요? 참 잘했어요.
아직이라고요? 언능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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