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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강 404화 -- 사해곡 에피소드의 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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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2-01-07 21:47 조회11,693회 댓글22건

본문

열혈강호 404화
전극진/양재현 작품
비줴이 편집 2012.1.7
 
 
<프롤로그>
2012년의 첫 번째 스토리가 404화로 시작합니다.
유난히 대사가 많기도 하며 그만큼 액션 장면은 없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곧 치열하게 재개될 에피소드를 위한 잠시의 고요함이라고나 할까요.
새해 들어 열강 스토리가 성큼 발걸음을 내딛을 차비를 하고 있는 느낌입니다.
숨 가빴던 동령 에피소드가 끝났지요.
중립에 놓았던 기어를 다시 드라이브에 놓고 슬슬 페달을 밟아볼까요?
부릉부릉~~
 
 
1. 진각성이 수련으로 가능해?
 
노호의 말을 차근차근 가슴에 새겨보는 담화린이다.
각성은 뭐고 진각성은 또 뭐람?
자신도 노호처럼 무림팔대기보 중 하나를 가지고 있다.
허나 노호는 그의 추혼오성창과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
그런 다음 각성을 하게 됐고 그전까지와는 전혀 다른 엄청난 힘을 얻었다고 했다.
 
그 방법을 물었다.
진정으로 힘을 바라고 원하면 신물이 말을 걸어 온다고 한다.
그러면 각성이란 걸 할 수 있다고 노호는 말했다.
그 방법은 아마도 한비광이 알려줄 수 있을 거라고 했다.
한비광 역시 화룡도를 각성했으니 말이다.
사실 노호는 두 가지를 노렸다.
담화린에게 각성에 대해 뭔가를 배우게 하고 싶었고 한비광과도 화해시켜주고 싶었다.
 
어떻든 화린은 노호의 말을 믿고 비광을 찾아 간다.
뭐라도 배워보고 싶은 마음에서다.
각성이란 것을 해보고 싶은 소망이 간절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그렇게 되면 더욱 강해질 수 있고, 그래서 비광에게 짐이 되고 싶지 않아서다.
아니, 사실은 더 이상 짐이 아니라 그를 도울 수 있는 힘을 얻고 싶었기 때문이다.
이제는 한비광을 지켜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한 까닭이다.
 
“좋아! 그럼 지금부터 각성하는 훈련을 해보겠어.”
 
한비광은 진지하다. 물론 담화린은 그것의 두 배쯤 더 긴장하며 진지한 표정이다.
드디어 나도 복마화령검을 각성할 수 있겠다 싶은 심정이겠다.
비광이는 화린에게 하나를 주문한다.
절대 수련 중에 눈을 떠서는 안 된다는 거다.
눈을 뜨면 잡념이 생겨 수련에 방해된다는 이유를 들이대면서 말이다.
 
어떻든 수련이 시작된다.
눈을 꼭 감은 화린이는 무슨 마법에 걸린 듯, 비광이가 말 하는 대로 따라 하고 있다.
호흡법으로 시작한다.
숨을 크게 들이 쉬어 단전에 기를 모은다.
모아진 기를 용천혈로 보낸다.
용천혈에서 다시 노궁혈로 보내 응집시킨다.
이때 자세는 좌궁보를 취한다.
그런 다음 두 팔을 들어 그 기를 가슴 쪽으로 모은다.
이제 거의 다 됐다.
긴장을 풀고 턱을 살짝 들면 된다.
그러면.....
 
“응?”
 
뭔가 다가오는 듯한 기분 나쁜 느낌의 담화린이다.
살짝 거슬리는 사람의 숨소리다.
나의 것이 아닌, 내 얼굴을 향해 느껴지는 호흡이다.
눈을 번쩍 뜨는 담화린!
 
그런데 그녀의 눈앞에는 아니 글쎄 한비광의 얼굴이 바싹 다가와 있는 게 아닌가.
이건 마치 도둑 키스라도 할 그런 엉큼한 자세다.
 
“뭐 하는 짓이야!! 죽을래?!”
 
여지없이 날아가 비광이의 뺨을 가격하는 화린의 불꽃 주먹 작렬!
화린이는 분하고 원통해서 온 몸을 부들부들 떤다.
자기는 진심으로 각성인가 뭔가를 배우고 싶었거늘 그걸 무시당한 게 억울해서다.
이 놈은 그저 장난으로만 나를 대하고 있다는 게 분한 거다.
완전히 빈정 상하고 삐지고 화가 나서 휙 돌아서 가버리는 담화린이다.
 
“쯔쯔즈, 자~알 한다.”
 
이런 광경을 언제부턴지는 모르겠으나 지켜보고 있던 노호는 혀를 찬다.
기껏 화해 분위기를 만들어줬건만 산통을 다 깨버린 친구가 딱해서다.
하지만 비광은 오히려 노호에게 역정을 낸다.
가만히 잘 있는 화린에게 각성이니 뭐니 그런 소리를 해서 쓸데없이 바람을 불어 넣었느냐고 말이다. 비광이는 길길이 날뛰며 소리 지른다. 각성하는 법을 내가 어떻게 알고 누굴 가르쳐 주고 말고 하란 거냐고 말이다. 결정적인 말로 노호를 꿀 먹은 벙어리로 만들어 버린다.
 
“그러는 너는!! 뭐, 각성하는 법을 알아서 훈련을 하고 각성한 거냐?”
 
“ ! ”
 
노호는 그제서야 깨달았다.
본인 또한 추혼오성창을 각성할 때 별도로 훈련을 한 건 아니라는 걸 말이다.
그저 강해지고 싶은 욕구가 있었고 또 그것을 간절히 바라던 차에 추혼오성창이 말을 걸어왔다는 것을 말이다.
 
자기가 생각해도 좀 머쓱했는지, 노호는 얼른 이 상황을 종료시킨다.
신지로 갈 길을 안내해 줄 사람들을 소개해준다며 비광이를 재촉한다.
 
한편, 담화린은 혼자 걸으며 생각에 잠긴다.
그저 한비광이가 야속할 뿐이다.
내가 왜 각성을 하고자 하는지 전혀 몰라주니 말이다.
그동안 늘 그 녀석의 짐이 되어 고생을 시켰기에 앞으로는 비광이의 힘이 되어주고픈 마음 하나 뿐인것을 말이다.
 
문득 생각난 노호의 한 마디!
힘을 간절히 바란다면 신물이 응답을 해 줄 거라는 그 말을 떠올려 본다.
하지만 이내 고개를 젓는다.
너무 뜬금없는 말처럼 들릴 뿐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담화린은 너무 간절하다.
강해지고 싶은 마음은 그 어느 때 보다 절실하다.
 
 
2. 천신각주 사음민의 예언
 
사음민은 동령에서의 대격전 이후 부상에서 아직 몸을 추스르진 못하고 있다.
목 부근의 상태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모양이다. 여전히 목과 얼굴 양 옆을 가린 복식으로 어느 고즈넉한 방에 촛불 하나 의지한 채 홀로 앉아 있다.
 
그러나 혼자가 아니다.
전음을 통해 누군가와 대화를 나누고 있다.
대화라기보다는 보고를 받고 있는 거다.
허나 말투로 보아하니 부하는 아닌 것 같다.
아마도 신지의 핵심 세력 중 하나로서 사음민과는 같은 편에 서 있는 인물이라고 여겨진다.
 
.......... 지신각의 종리 늙은이가 십대검존 중 한명인 윤상거와 그 휘하 천검대를 이끌고 산해곡 늙은이를 치러 간답니다 ...........
 
그들은 이런 사태에 대해 심각한 우려를 나누고 있다.
산해곡 늙은이라는 단 한명을 치기 위해 신지가 떠들썩할 정도로 움직임이 부산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십대검존이 나섰을 뿐만 아니라 천검대까지 출동했다는 것은 분명 대단한 사건이 아닐 수 없는 까닭이다. 더구나 그 휘하인 백검대장들이 모두 따라 나섰다는 것은 더욱 중차대한 일인 거다.
 
그들이 우려하는 점은 바로, 종리우가 이번 작전으로 산해곡을 접수한다면 그것으로 인한 지신각의 위상이 격상될 것은 자명하다는 거다. 상대적으로 천신각이 위축될 위험이 대단히 높은 이번 움직임이기에 사음민 편에 서 있는 세력들에게는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사음민은 여전히 태연하다.
천신각의 지위를 지키기 위해서라도 지신각의 이번 작전을 막아야 한다는 전음을 다 경청한 사음민은 그를 진정시킨다. 지신각이 그 어떤 짓을 하든 그건 결국 자신들의 무덤을 파는 일이 될 것이라는 예언과도 같은 단언을 하며 말이다.
 
 
3. 지신각주 종리우의 노림수
 
이로써 산해곡 점령을 위한 모든 작전은 수립되었다.
종리우는 만족스런 미소를 짓는다.
신지서열 19위 관은명이 그의 곁에 서 있다.
관은명은 살짝 우려를 표한다.
 
우려라기보다는 아무리 그가 강하다 하더라도 단 한 명일뿐인데 이렇게 엄청난 인원을 이번 작전에 투입해야 하느냐는 노파심이 앞서는 거다. 그러나 종리우는 생각이 다르다. 매사 불여튼튼이라 하지 않았던가. 그 늙은이의 강함은 신지가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래서 2중 3중으로 협진을 펼쳐 이번 한 번의 공격으로 그를 확실하게 제거하기 위함인 것이다.
 
이때, 부하가 보고서 한 통을 전한다.
동령의 동태에 대한 정보원의 은밀한 보고서다.
그걸 통해 한비광이 동령 신전에 나타났음을 확인하는 종리우다.
곧 신전을 떠나 신지로 향할 것이라는 내용 또한 담겨 있다.
 
음흉한 미소를 짓는 종리우.
하늘이 주신 기회라는 생각 때문일 게다.
왜냐하면, 신지 전체가 이번 산해곡 작전으로 인해 어수선한 분위기가 아닌가.
이런 때 한비광, 그 자가 신지에 나타난다면 더욱 더 은밀하게 그를 제거할 수 있다는 계산 때문이다. 지신각이 옹립하고 있는 풍연 도련님을 위해서는 한비광은 최대한 은밀하고도 확실하게 없애야만 하는 존재인 것이다.
 
관은명은 살짝 염려를 표한다.
그 또한 한비광이 그 분의 후예라는 말을 익히 들어서 알고 있는 까닭이다.
초절정 고수라면 대적하기는 물론 은밀히 해치우는 데 지장을 받을 수도 있지 않은가.
허나 그런 우려를 종리우는 단번에 불식시킨다.
이미 한 차례 대적을 해봤고 또한 떠도는 소문을 많이 알고 있기 때문이다.
한비광의 무공이 제법이긴 하지만 중원에서 자랐다는 태생적인 한계를 갖고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대결이 벌어진다면 신지 고수들을 이길 수는 없을 거라는 종리우의 자신감 넘치는 판단이다.
그러나 종리우에게는 그런 표면적인 실력차이 말고 또 하나의 비장의 무기가 있었다.
 
그것은 바로.....
한비광을 확실히 제압할 수 있는 묘수가 있기 때문이다.
 
그가 손에 쥐고 있는 정보라는 것은 바로 현...음...독...고.
 
얼마 전 한비광이 장백산에서 백리향에 의해 현음독고 중독에 걸려 있다는 사실이 그것이다. 지금 종리우가 관은명 앞에 내 놓은 것은 작은 상자 하나다. 그 상자는 보자기에 쌓여 있다. 그것은 ‘춘연향’이다. 뭔고하니, 현음독고의 발작을 유도하는 향기인 것이다. 이 향을 맡기만 하면 몸 속에 있던 현음독고가 급격히 요동을 칠 테니 그것으로 한비광은 제대로 싸울 기력도 없이 무너지고 말 것이라는 게 종리우의 비열하지만 확실한 계략인 것이다. 그야말로 손 안대로 코를 푸는 겪이 아니고 무엇이랴.
 
이 작전, 즉 한비광을 은밀히 제거하는 작전의 책임은 관은명이 지기로 한다. 신지 서열 19위라는 무공을 가졌기에 든든할 뿐만 아니라 가장 중요한 비밀 유지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4. 신지에 대한 단서
 
노호가 데려 온 세 사내는 지극히 평범하다.
전혀 긴장감이 없는 그들을 보며 한비광은 일단 못미덥다.
그러나 그들 또한 신지의 위치를 정확히 알고 있는 것은 아니라는 노호의 말에 비광은 맥이 좀 풀리는 기분이다. 신지와 경계를 맞대고 있는 동령에서조차 신지의 위치를 모른다는 게 잘 이해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도 그럴 것이, 신지를 찾아 들어간 사람 중에 그 누구도 살아서 돌아오지 못했기에 단지 짐작이 되는 방향만 알 뿐 그 이상의 정보에 대해서는 여전히 베일에 싸여 있는 형편인 거다.
 
막상 신지를 안내해 줄 사람들이라지만 그들 역시 정확한 위치를 알지 못하는 건 매한가지다. 혹시 무슨 단서라도 있느냐는 안내인의 질문에 비광이의 뇌리를 강타하는 실마리 몇 개가 있었으니...
 
“산의 숲속... 다섯 용의 둥지 속... 하늘 밖의 하늘... 구도자의 길... ”
 
그런 단서들을 늘어놓으며 뭔가를 아는지 되묻는 한비광이다.
그러나 안내인이라는 작자들 또한 눈만 멀뚱거릴 뿐 도무지 믿음이 안 가는 얼굴들이다.
 
이때, 그들 등 뒤에서 울리는 굵직한 중저음 목소리가 있었으니, 바로 응목이다.
 
"산의 숲속은 만석봉을 말하는 거 아닐까요?“
 
응목은 뚜벅뚜벅 걸어오며 자신의 생각을 풀어 놓는다.
만석봉은 작은 산처럼 생긴 돌들이 마치 숲속의 나무처럼 솟아있는 지역이라 한다. 그곳은 바로 응목이 관할하고 있는 지역의 바로 근처에 있기 때문에 익히 알고 있는 것이다. 안내 심부름을 기꺼이 자처하고 나서는 응목이다. 한비광은 반색을 하며 나머지 단서들에 대한 답도 얼른 물어보지만 응목의 대답은 거기까지다. 워낙 신비로운 곳이기에 산의 숲속이라 추측되는 만석봉에서부터 차근차근 나머지 단서들을 찾아 가며 직접 다가서야만 할 것이라는 의견을 제시한다.
 
 
5. 신공과 검황
 
정파의 천하오절이라 일컬어지는 고수들이 있다.
그중 으뜸은 검황이라 했다.
그리고 도제, 약선, 괴개, 신공 이렇게 다섯 명을 말한다.
괴개는 안타깝게도 이미 목숨을 잃었다.
그동안 나타나지 않았던 5절 중 마지막 인물인 신공이 지금 드디어 그 모습을 드러낸다.
바로 산해곡에 거주하며 그곳을 지키고 있는 검황 앞에 말이다.
 
산해곡 어느 등성이에 초라하며 검소하게 지어진 작은 집 앞 평상에 조촐한 술상을 사이에 두고 검황과 신공이 차를 한 잔 하고 있다. 오랜만에 신공이 검황을 만나러 온 모양이다. 검황에게 깍듯이 예를 갖추는 신공이다.
 
신공은 갑자기 왜 찾아왔을까?
그 이유를 묻는 검황에게 신공은 신지의 움직임에 대한 정보를 주기 위함이라 답한다.
 
그랬다.
신공은 이미 신지의 편에 서서 신지를 위해 일을 하고 있는 것이다.
허나 그의 출신은 역시 무림의 정파, 그것도 모든 정파인들이 정신적 지주로 여기고 있는 정파의 수호신이라 칭송하고 있는 천하오절 중의 하나가 아닌가. 비록 지금은 신지의 편에 서 있지만 그러한 천하오절에 대한 신공의 동지애는 아직 완전히 꺼지진 않은 까닭이다.
 
그는 지금 검황에게 있는 그대로를 말하고 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신지에서 굉장히 많은 수의 무사들이 산해곡을 치기 위해 이곳에 올 것이라는 일급정보를 말이다.
 
“허허... 그들이 아직 정신을 차리지 못했나 보군요.”
 
신공의 경고에 검황은 그저 웃음 지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 이런 일이 그동안 숱하게 있었다는 반증이다. 물론 그때마다 검황 혼자서 신지 무사들을 확실하게 제압하고 있어 왔음은 더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그런 검황의 반응에 신공은 더욱 긴장감을 조성하며 말을 잇는다. 이번 출정은 예전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거다. 게다가 신지 무공 서열 50위권 내의 수많은 고수들이 포진하고 있으니 더더욱 다른 작전이라며 경고를 단단히 하고 있는 신공이다.
 
그러나 검황은 전혀 동요하는 기색이 없다.
그의 생각인 즉슨, 애초부터 신지와 대적하고 싶은 생각은 없었다는 거다. 단지 그들이 중원으로 진출하려는 것을 막으려는 것뿐이라는 입장에는 변함이 없는 검황이다. 그런 의연한 검황을 보며 신공은 잠시 생각에 잠긴다. 그가 생각하는 검황은 예전 모습과 전혀 달라지지 않았음을 확인하고 있는 순간에 다름 아니다.
 
한층 더 진지해진 표정의 신공은 무겁게 묻는다.
 
“정말로 혼자서 그들을 막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십니까?”
 
신공은 말을 이어 간다.
검황이 지금 산해곡에서 신지 무사들의 통과를 잘 막아내고는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은 이미 신지에게 다 점령당했다고 말이다. 굳이 산해곡을 피해 멀리 다른 길을 통해 돌아가고는 있지만 그게 그럴 수밖에 없어서 그러고 있는 건 아니라며 신공은 더욱 목소리에 힘을 준다.
 
혈혈단신으로 산해곡을 지키고 있는 검황을 실력으로 뚫지 못해서가 절대 아니라는 단언이다. 그동안 이렇게 지내오고 있는 이유는 단지 신지 측에서 볼 때 무리하게 검황과 대적할 필요가 굳이 없었기 때문이라 했다. 그러나 그것도 여기까지라 한다. 신지의 인내심은 이미 끝이 났다고 한다.
 
지금 이후부터 검황은 산해곡을 지키고 있는 천하오절 중 하나가 아니라 단지 신지가 밟고 넘어서야 하는, 그래서 없애야 하는, 결국 신지가 볼 때 이제 검황은 사냥감 이상의 의미는 더 이상 없다는 무서운 말을 신공은 쉬지 않고 검황에게 인지시키고 있는 거다.
 
검황은 신공의 말을 조용히 듣고 있다.
그리고는 한참을 골똘히 생각에 잠긴다.
천천히 고개를 들어 신공을 응시하는 검황.
 
검황은 신공에게 그의 일생을 관통하고 있는 가치관에 대해 표현한다.
그가 최고의 가치를 두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것은 바로 의협심이다.
 
“진정으로 중요한 그것은 자신이 하려는 일이 옳은 일이냐 그렇지 않느냐는 것입니다. 그리고 그런 일을 위해 기꺼이 싸울 때 비로소 진정한 강함과 무(武)의 가치가 드러난다고 생각합니다.”
 
이번엔 신공이 말이 없다.
그 역시 검황의 진실된 말을 듣고는 깊은 생각에 잠겨 있는 거다.
그러더니 곧바로 얕은 탄식을 내뱉는다. 그가 무림에서 동지로서 함께 했던 무수한 세월을 통해 지켜 본 검황의 모습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았음을 확인하는 순간이었기 때문이다.
 
세상은 변했지만 검황은 전혀 변하지 않은 것이다.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여전히 열혈 청년 때의 생각에서 단 일보도 나아가지 않았다는 것을 말이다. 신공은 검황에 대한 솔직한 자신의 생각을 피력한다.
 
“당신은 여전히 자신의 세상에 갇혀 사는 바보입니다.”
 
그랬다.
신공은 예전의 그가 아니었다.
천하오절로서 온 무림에 그 명성을 날리던 그때의 패기 넘치던 신공이 아니었던 거다.
그때의 모습을 그대로 지니고 있는 검황을 보며 신공은 오히려 바보라는 단어를 써가며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는 것이다. 지금 검황은 의협심이니 의기 따위의 개념들을 말하고 있다는 것에 대한 반감을 신공은 서슴없이 표현한다.
 
신공의 내면을 좀 더 들여다 보자.
 
비록 그 역시 천하오절 중의 하나라 칭송을 받았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는 신공 또한 그런 의협심이 있었을 게다.
허나 세월은 흘렀고 세상은 변했다.
신공의 마음을 변하게 한 결정적인 계기가 있었다.
그것은 계기였다.
그 의미는, 그 사건이 계기가 되어주지 않았을 시점에서부터 이미 신공의 마음 속에는 그 뭔가가 자리 잡고 있었다는 뜻이다. 그러던 차에 겪은 그 사건이 그런 신공의 마음에 방아쇠를 당긴 계기가 되어주었다는 의미로 해석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신공은 태생부터 무공과는 거리가 좀 멀었다.
일반인의 그것과 전혀 다를 바가 없었기 때문이었다.
또한 검황과는 극명하게 비교되는 미천한 집안의 자식이었다.
 
즉, 검황은 명문가의 아들로 태어나 자연스럽게 후계자가 되었고 갖은 혜택과 존경을 어릴 때부터 한 몸에 받고 자랐던 것이다. 그런 환경에 있던 검황이었

댓글목록

비줴이님의 댓글

비줴이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야호~~ 제가 댓글 1등입니다. ㅡ.ㅡ; 
제발 새해에는 그저 댓글 한 줄 남기고 떠나시는 인정을 보여주소서~~~

호구님의 댓글

호구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제가 방문자중에서1등인가요 ㅎㅎ 이번화도잘읽었습니다~ 언제나 재밌는 글을 써주시는 비줴이님 한테 감사드리고 앞으로 계속 부탁드릴꼐요 ㅎ ㅎ 잘읽고갑니다 여러분새해복많이받으세요^^

두아들맘님의 댓글

두아들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완존 대박입니다. 이런일이 제가 그럼 2등이네요.ㅎㅎ BJ열혈강호 식구들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재미난 글 올려주시는 비줴이님 가족에도 건강이 가득하길 그럼 이제 읽어볼까요 ㅎㅎ

두아들맘님의 댓글

두아들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담화린이 각성할 날도 멀지 않은 듯 하네요.여자들은 한다면 합니다. 거기다 사랑하는 남자를 위함이니 더욱더 ㅎㅎ

흑풍회제4돌격대장님의 댓글

흑풍회제4돌격대장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번회는 스토리가 굉장히 많네요.. 아주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임진년 한해도 재미난 스토리 부탁드려요...

비상님의 댓글

비상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전이제서야..비줴이님글을읽네요ㅠㅠ
연재는일찌감치보았지만~
다시봐도재밌네여^^
고생하셨습니다~덕분에잘봤습니다~^^

그리메님의 댓글

그리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역시 최강은 천마신군이군요. 검황과 피를 나눈 절친이라니...근데 왜 다 늙어서는 다시 대결했을까요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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