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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292회 == 승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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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6-11-06 18:48 조회9,379회 댓글18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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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비가 억수같이 오고 있습니다.
제가 비를 좋아한다고 말씀드렸었나요?
황순원 선생님의 소나기를 사랑해서라기보다는 그냥 비가 오면 하늘이 깨끗해지면서 좋은 냄새가 나서 그렇답니다. 비가 내리는 모양을 보고 있는것도 좋지만 비가 개인 후 쾌청해지는 창공이 더 좋아서라지요. 해보고 싶은게 있었는데 여태 못해보고 있는것 하나. 여름 소나기를 속옷이 흠뻑 젖도록 맞으며 미친놈처럼 돌아다니다가 벌렁 누워서 얼굴과 가슴과 팔과 배와 허벅지와 발등에 동시에 비를 맞아보는 것이랍니다. 내년 여름에 한 번 해볼랍니다. 더 나이들기 전에요... ^^;;




<승부>




매유진과 한비광.
그들이 지금 생사를 건 대결을 펼치고 있다.
아니 더 정확하게는 한 쪽은 죽이려 하나 다른 한 쪽은 죽이기 보다는 무언가를 물어보길 원하고 있다고 하는 편이 더 맞을게다.



아니다.
보다 더 세밀히 들여다 본다면....
매유진 역시 한비광을 진정으로 죽이고 싶어하진 않는다.
얼마전 백리향에 의해 부상당했을때....
한비광과 괴개에 의해 치료를 받을때....
안대를 풀고 한비광의 눈동자를 똑바로 쳐다보았을때....
그때 이미 그녀는 흔...들...리...고...있...었...다...



그래서........
그렇길래.........
지금의 이 대결은 참 이상하기만 하다.............




무차별적으로 가해지는 매유진의 공격들...
화살과 화살들이 춤을 추고 화살을 머금고 있는 강맹한 기...그것들이 살모사의 혀를 낼름거리며 먹이를 향해 쇄도하고 있다. 먹이는 바로 한비광이다.


공중제비를 연거푸 돌며 엄청난 높이의 나무위를 나비처럼 날아오르고 있는 한비광이다. 그때마다 매유진의 화살들은 나뭇가지와 나무줄기들을 산산히 부서뜨리며 그 명을 다하고 있다.


괴개에게서 속성으로 배운 기 수련이 아니었더라면 벌써 몇 번을 죽고도 남음이 있는 상황. 일단 안도의 한 숨을 쉬어 보는 한비광이다.


유진은 현무에게 묻는다.
이건..........뭔가.............이상하다고............


그랬다.
날다람쥐처럼 한비광은 잘도 피해내고 있으면서 동시에 점점 매유진에게 다가오고 있는 것이다. 한 번의 공격을 피해낼 때 마다 그들의 거리는 눈에 띄게 좁혀지고 있음을 유진은 의아해 하며 현무에게 묻고 있는 거다. 그러나 현무는 아랑곳하지 않는다. 그러거나 말거나.... 현무에게는 믿는 구석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지..옥..파..멸..탄..!!!




오히려 한비광을 20장 안까지 끌어들이자고 한다.
그 정도 거리라면 필살기 지옥파멸탄을 쓸 수 있으며 그 공격에 대한 결론은 자명하기 때문이다.


한비광의 죽음...... 바로 그것인 까닭이다.


그것이 바로 현무가 철썩같이 믿고 있는 구석이며 오히려 허허실실 작전을 제안하는 현무다. 그러나 유진은 여전히 탐탁해 하진 않는다. 뭔가가 확실히 이상함을 본능적으로 느끼기 때문이다.



“ 어이! 매 유 진!! ”



이제 급기야는 비광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한다.
그 둘의 거리가 그만큼 가까워졌다는 얘기다.
상황은 점점 더 급박해져만 가고..........


비광은 친절하게도 충고를 날려준다.



“ 네가 현무파천궁에만 의존한다면 절대 나를 이기지 못할거야!! ”



그 말을 들은 유진은 퍼뜩 뇌리를 스치는게 있다.
불길한 느낌!!!
그러나 지금 당장은 그 실체가 모호한 이상한 감정마저 느껴버린다.



고 오 오 오 오


고 오 오 오



매유진과 현무가 기를 느끼며 그걸 통해서 사물에 대한 분간 및 공격을 하고 있음을 진작에 간파한 한비광이다. 그런 그가 지금 하고 있는 짓을 보자. 일부러 잔뜩...최대한...기를 끌어올리고 있지 않은가! 그래서 마치 ‘나 여기 있으니 날 잡아잡수~’ 라고 시위를 하는것처럼 느껴질 정도다.


그 덕분에 한비광의 기를 더욱 더 선명하게 감지하고 있는 현무와 유진이다.



드디어 모습을 드러내는 한비광!!!
현무가 기다리고 있는 거리... 20장 안에 들어서고 있는 찰라다.
여전히 엄청난 기를 내뿜으며 특유의 빠른 경공을 이용하여 유진에게...현무에게 쇄도를 시작하는 한비광이다.



“ 이 야 아 아 아 아 ”



허걱~
이건 또 뭔가.
고함까지 질러대고 있지 않은가!
휴...
이건 뭐....
이래도 못 맞추면 바보~~~ 하고 놀리는 것과 뭐가 다른가..... ^^;;



.................... 뭘 하는거야 매유진!! 어서 지옥파멸시를!!....................



지금 매유진은 머뭇거리고 있다.
그 위력을 누구보다도 잘 알기에....
그 사정거리에 분명하게 들어선 한비광을 향해 지옥파멸탄 날리기를 주저하고 있는 것이다. 다급한 상황이다. 자칫 시간을 놓친다면 오히려 매유진이 치명적일 수 있는 찰라인거다.



고 오 오 오 오



한비광의 쇄도는 그 스피드와 위력을 더해만 가고 있고......


질끈 입술을 깨무는 매유진이다.


결국.........
지옥파멸시를 장전하여 발사.............


현무의 눈이 번쩍~ 빛을 발한다.
화살 끝에 어떤 형상이 생기고 있다.
그것은 흡사 한 마리의 광룡이다.
입을 최대한 벌린 채 먹이를 향해 치열하게 달려드는 킬링머신과도 같다.



슈 콰 콰 콰



양재현 작가님이 지면 두 쪽을 통째로 할애해서 그려야만 했던 그 굉장한 위력의 지옥파멸시다. 그 앞을 가로막는 것은 그 순간 싸늘한 고깃덩어리가 될 뿐인거다.



엄청난 굉음!!!
그리고 그 뒤로는 온갖 파편과 흙먼지만 자욱할 뿐, 생명체의 흔적은 그 어느곳에도 감지되질 않고 있다.



........................맞았다!!............................



현무의 환호성!!
유진은 물론 현무마저도 그 어떤 ‘기’를 느낄 수 없었기에 그들이 그렇게 여기는 것은 당연지사!!!



그 순간이다.
유진의 두 눈에서는 굵은 눈물이 주르륵 흘러내리고 있다...............
눈물이다...........
승리의 기쁨...그것에서 오는 눈물이 절대 아니다.
오히려 가슴이 더욱 더 답답해짐을 토로하는 유진이다.


그랬다.
매유진은 그저 자신이 원했던 것은 자기를 미워하지 않고 받아들여 줄 따스함 뿐이었다. 그 마음을 바로 한비광에게서 처음으로 느꼈었는데 이제 그런 그를 자기 손으로 죽여버렸다는 사실에 유진은 오열하고 있는 것이다.



이때.........
매유진의 뒷통수를 가볍게 툭~ 치는 손끝이 있었으니........
바로 한비광이다.
어느새 매유진의 등 뒤에까지 와서 손으로 툭 치고 있는거다.
그러면서... 싱긋 웃으며 하는 말...



“ 넌 이미 죽었어! ”



소스라치게 놀라며 조금 전 허탈함에 땅에 떨어뜨려버렸던 재빨리 현무파천궁을 집으려 팔을 뻗는다. 그러나 이미 늦었다. 비광의 발이 보다 먼저 묵직하게 현무를 즈려밟고 있기 때문이다.


아연실색하는 매유진.
그저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어떻게.....어떻게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있는가.....의아스럽고 혼란스러울 뿐이다.




<에필로그>



이번 스토리는 순전히 한비광과 매유진의 대결 이야기였습니다.
승부가 결국 났죠?
아줌마 났어요~~~ !!!! ^^;;
능글맞은 웃음을 짓고 있는 한비광....
그의 발밑에는 현무가 비참하게(?) 밟혀있고.....
유진은 흐르던 눈물을 멈추고는 혼란스러운 순간을 맞이하고 있고.....
이제
그럴듯한 설명만 있으면 되겠습니다.
매유진이 갖고 있던 오해를 한 번에 풀 수 있는 설명말입니다.
그리고 얼른 달려가야겠지요?
어디로?
괴개를 구하러................ ^^;

댓글목록

동이。☆님의 댓글

동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늘도 스토리 잘 읽고 갑니다....어여 빨리 42권이 나왔으면...참 오늘 여기는 첫눈이 왔습니다..강원도 홍천에는....^^    날씨가 무척 쌀쌀하니 회원님들 감기 조심하세여....

박찬희님의 댓글

박찬희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옷! 비광이 드디어 고수의 면모를 조금 보여주는데요?!! ㅎㅎ
이제 여기서 밟히고 저기서 밟히는 그런 운명은 끝난건가! ㅋ

무늬만나무님의 댓글

무늬만나무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스토리 잘 보고 갑니다.. 물론 작가님들이 의도한바가 있으시겠지만.. 스토리 전개가 왠지.. 더뎌지는것 같네요...  연장방송할려는 주몽처럼....;;

김기홍님의 댓글

김기홍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오... 간만에 와봤는데... 바뀌었네요. 예전 군대 갈때 보고 안와봣는데..  열혈강호 아직도 잘 보고있습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잘 보고있습니다. ^^

이경남님의 댓글

이경남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이런..내가 순위안에 들기는 첨이네 ㅋㅋ 오랫만에 들러서 잘보구 갑니다.  이제 각성하기 시작한 한비광이 아닌가 싶은..ㅎㅎㅎ 담편이 기다려 지네.....

김대식님의 댓글

김대식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봉용님 너무 잘보았습니다. 현실감이 느껴지는 글솜씨 봉용님 아니면 안될것 같습니다....
다음글도 올려주세요.. 항상감사한 마음 가지고 있습니다.

Jesusfreak님의 댓글

Jesusfreak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저도 홍천에서 근무했었는데...... 부산에서 온 동기 녀석은 홍천을 향해선 오줌도 안누겠다고 하던 홍천의 눈이 그립군요....

송상철님의 댓글

송상철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기적인 업글이 너무 좋습니다. 특히 이번 스토리는 정말 흥미진진하게 하네요.
홍천 계신분들 많으시네요. 저는 철원에서 근무했었는데, 전역한지 17년 쯤 지나니 지금은 너무너무 가보고 싶은 되어버렸네요. 근데 부산이라 가기는 너무 멀고....
암튼 스토리 너무 잘 읽었습니다. 다음호를 기대할께요.

리하르트님의 댓글

리하르트 쪽지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아.. 너무 재밌습니다. 적절한 심리 묘사와 정확히 맥을 잘 짚어주시는 풍부한 어휘구사도 아주 훌륭하시고.... 다음편도 계속 부탁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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