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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362화 - 열강 사상 최초로 말 등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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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9-12-25 17:21 조회6,25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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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스토리 362화




<프롤로그>



아...

오늘은 크리스마스군요.

비가 오고 있는 Rainy Christmas~~

덕분에 집 근처 송도에서 오리구이와 김치찌개로 점심식사를 맛있게 해치웠습니다. 날씨가 다시 추워지네요. 감기 조심하셔요~~



1. 

중천에 떠 있는 태양.

작렬하는 햇빛이 울창한 숲 위에 쏟아지고 있다.

첩첩산중이다.

햇빛을 한껏 머금은 나뭇잎들에서 뿜어져 나오는 산소가 가득 채워져 있는 어느 깊은 산중이다.

고요하다 못해 적막함이 느껴지는 장엄한 산들이 이어져 산맥이 되었다.

한가롭기까지 한 그곳.

갑자기 날카로운 금속성 파열음이 허공을 조각내기 시작한다.

파르르 잎사귀들이 떨린다.

그 진동은 고스란히 나뭇가지에 전해지고 육중한 나무 밑동을 타고 대지에 스며든다.

땅이 울리고 있다.

건장한 사내들이 서로의 칼과 칼을 부딪치며 생사를 건 싸움을 벌이고 있다.


      채앵   채 앵     챙      차창


크 으 윽

                     파 가각


한 무리는 산적이다.

또 한 무리는 ‘유상표국’의 무사들이다.


유...상...표...국...!

언젠가 한 번 거론된 적은 있지만 등장은 처음이기에 새로운 이름이다.

산적이야 뭐, 늘상 필요한 때에 살짝살짝 나타나주시는 분들이시고....

그러고 보니 여러 종류의 산적들이 그동안 우리에게 나름대로의 웃음을 주신 듯하다.

하두보일도 금태관이 있었고 짝퉁 진패운이 있었고 또 지금 나타나 주신 분은 아랑채의 채주 ‘대경춘’이라신다. (나중에 전무림산적연합, 약칭 ‘전산련’이라도 결성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

어쨌거나 그저 작가의 명을 받고 반짝 카메오로 출연하여 몇 페이지를 맡아주는 무명의 그들이지만 두목의 이름은 그래도 잊지 않고 새겨주시는 작가님의 배려에 윙크 한 번 날려드린다. ^.^

아... 그러고 보니 이번 산적은 영락없이 대한민국 최고의 종합예술인으로 우뚝 서고 있는 강@동씨를 닮았다. ^^;


대경춘 두목의 특기인 ‘철주회전’ 작렬이다.

뭔고 하니...

한 아름은 되어 보이는 철기둥을 말 그대로 번쩍 들어 올려 붕붕~ 회전시키는 기술이다. 아니 기술이라기보다는 차력이라고 하는 게 더 어울리겠다. 의성어가 감칠맛 난다.


  슈 슈 슝 슝 슝


껄껄거리며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부하들 앞에서 장기자랑을 하고 있는 두목의 신세가 비장하기까지 하다. 저런 차력은 그저 멀찌감치 떨어져 구경만 잠시 하면 저 혼자 지쳐서 쓰러져 버릴 것만 같다. 저렇게 무거운 쇠기둥을 사정없이 돌려대고 있기 때문이다.


유상표국 무사들의 기가 삽시간에 꺽이고 있다.

철주회전 묘기에 벌써 몇 놈이 맞아 나가 떨어졌기 때문이다.

다들 접근을 하지 못하고 눈치를 보고 있는 그 순간....

그림자처럼 소리 없이 유상표국 무사들 중 하나가 훌쩍 뛰어 오른다.

경공.....

너무도 가볍다.

그리고 놀랍도록 빠르고 높다.

그 사내는 허공에서 그대로 발 하나를 뻗어 쇠기둥을 내리 찍는다.

마치 공중제비를 도는 듯하다.

너무도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라 대경춘은 말 그대로 ‘깜놀’!!


     콰 앙

                  쩌 저 정


두 번째 의성어는 자신이 돌리던 그 엄청난 쇠기둥이 자기의 얼굴을 가격하는 섬득한 소리다. 두개골이라도 깨지는 소리는 아닐런지. 제발 목숨만은 붙어있길 바라는 마음이다. ‘전산련’이 결성되면 초대 회장감이기 때문이다. ^^;

두목이 저렇게 한 방에 피떡이 되어 쓰러지자 나머지 졸개들은 그대로 줄행랑이다.

성공이다. 뭐가 성공이냐고?

이번 산적 씬은 무려 여덟 쪽이나 지면을 차지해주었기 때문이다. ^^;



2.

가볍게 착지하는 이 사내.

복면으로 얼굴을 반 이상이나 가리고 있지만 우리는 척 보니 알겠다.

바로.... 한..비..광..!

그는 중얼거린다.

산적들이 너무 터무니없이 약하다고....


이 대목은 한비광을 보는 시선의 각도를 조금 다르게 만드는 것이다.

산적과 그동안 수 차례 조우했었고 그때마다 어이없이 약한 산적들을 그야말로 가지고 놀았던 한비광이 아닌가! 금태관이 그랬고 또 다른 산적들도 그랬고...

그런데 이번 산적은 예전의 산적들에 비해 훨씬 더 강하다고 미리 예상을 하고 있었는데 너무 싱겁게 끝나자 스스로도 의아해하는 장면이기 때문이다. 여기에서 우리가 짐작할 수 있는 것은, 그동안 한비광의 실력이 눈에 띄게 일취월장했다는 것이겠다. 또 한편으로는 아무리 약해보이는 상대라 할지라도 결코 방심하며 대하지 않는 신중함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늘 최선을 다하는 진지한 그의 모습과 월등히 향상된 한비광의 실력에서 우리는 앞으로 펼쳐질 더욱 박진감 넘치는 그의 활약을 감상할 수 있으리라.... ^^


3.

도망치는 산적 무리를 추격하여 끝장을 내자는 의견은 가볍게 묵살된다.

일단의 무사들을 지휘하는 방준익 선발대장은 표사의 임무를 각성시킨다.


“표사는 물건을 지키는 게 제일 먼저다! 자기의 범위를 지키면서 적들을 방어해!!”


그 말을 들은 반항심 많게 생긴 젊은 무사는 ‘쳇!’하며 입을 실룩거린다.

이 젊으니 옆에 바로 한비광이 있다.

한비광에게 다가가며 말을 건네는 희고 굵은 콧수염의 방준익 선발대장.


“어이~ 자네 ‘광’이라고 했지?”


방 대장은 지나가는 말로 묻는다.

그렇게 대단한 무술실력을 가지고 있으면서 무슨 사연이 있길래 이런 표사를 하고 있느냐는 거다. 대답을 얼버무리는 비광이다. 표사에게 과거의 사연 따위는 중요하지 않다고 하면서....방 조장은 알아서 말을 마무리한다.


4.

‘자담’이라 했다.

조금 전 방 대장의 산적 추격금지 명령을 듣고는 입을 삐죽거렸던 젊은 무사의 이름이다.

줄곧 한비광의 옆을 지키면서 이번 임무를 수행중이다.

성격은 꽤 털털하면서도 의리가 있어 보인다.

출발 전에 서로 인사를 나눴음에도 전혀 기억하지 못하고 자기가 아는체를 해도 멀뚱거리는 한비광이 조금은 서운한가 보다.

자담은 복면을 쓰고 있는 비광에게 묻는다. 자담은 한비광과 친해지고 싶은 모양이다.


“그런 건 왜 쓰고 다니는 거야?”


“아아... 큰 상처 자욱이 있어서 말이야.”


5.

여기서 잠깐...

조금 전 한비광의 대사에서 중요한 단서가 나왔다.

잘 보시라....

위를 올려다보면.... ‘말이야’ 라는 대목이 나오기 때문이다.


말...

말이다.

말이라고 했다.


숲속에 뻗어 있는 통행로 양 옆에 둔덕처럼 높게 형성되어 있는 언덕지대에 서서 물끄러미 아래를 내려다 보고 있는 한비광.

유상표국 표사들이 줄을 지어 어떤 물건을 호위하며 지나가고 있는 중이다.

수레에 가득 실려 있는 물건들.

수레는 한 두개가 아니다.

행렬이 얼마나 길게 뻗어 있는지 알진 못하지만 그림에 나타난 것은 일단 두 대.

그런데....

그 수레를 끌고 있는 것이 바로....

‘말’인 것이다.

말말이다. 말... 영어로는 horse!!

왜 이렇게 호들갑이냐구?

이미 열혈팬이라면 눈치채셨으리라.

단행본 50권을 돌파한 이 시점이 되도록 그동안 말 한 마리 등장하지 않았지 않은가! 그런데 이제 드디어...혹은....결국..... 말이 나타난 거다. 이거야 말로 대서특필되어야 마땅할 사건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또 말이 나왔군. ^^;


말을 뚫어지게 쳐다보던 한비광이 나지막이 탄식을 내뱉는다.


“말이네....”


자담은 그런 한비광이 이상한가 보다.

새삼스럽게 말 처음 보냐며 갸우뚱거린다.

이어지는 한비광의 대사. 자담은 절대 알아들을 턱이 없는 이 대사!!


“열혈강호에 말이 등장하다니... 전모 씨가 양모 씨를 엿 먹이는 건가?”


거의 매 페이지마다 말이 등장하며 무한한 ‘말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용비불패를 보며.... 나는 말을 절대 그리지 않겠노라는 선언을 공공연히 했던 양재현 작가님의 ‘버팀수’가 이 한 장면으로 와르르 무너지고 있는 거다.


사실 남녀 관계는 물론 인간 관계가 다 그렇듯, 처음이 어려운 거다.

한 번 물꼬가 터지면 걷잡을 수 없는 게 세상 이치다.

열혈강호 연재 15년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지금....

앞으로 열혈강호에서는 과연 어떤 식으로 ‘말’에 대한 해석이 이루어질지 기대 반 걱정 반이다. ^^;


그 옛날 홍균의 흑풍회가 까맣게 들녘을 물들이며 흑풍광무를 펼침으로서 양모 씨가 그 수많은 흑풍회 무사들을 그려대느라 쥐가 난 손가락들로 인해  한 동안 밥 먹을 때 수저 들기가 힘겨웠다는 전설이 내려온다.


허나, 그 만행은 지금의 ‘말’ 등장에 비하면 조족지혈이라고나 할까? ^^;


엄청난 양의 짐이 실린 수레를 무사들이 끌고 가게 할 수는 차마 없었으리라...

눈에 선하다.

그들의 처절했을 협상장면이....


전모 씨 : 이번엔 정말 어쩔 수 없겠어. 말 한 마리만 그려주라.

양모 씨 : 끄악~ 15년간 지켜 온 정절을.... 난 못해! 못 그려!!

전모 씨 : 대신 다음에 그림은 적고 대사는 많게 해서 내가 때워볼게.

양모 씨 : 내 문하생들도 그동안 말 그림 그려본 애가 없다구!

전모 씨 : 한 마리만 그려주라. 응? 원래 연재 20년을 채우고 완결할 생각인데 이번에 말 한 마리 등장시켜 주면 한 1년 정도 앞 당겨 볼게. 응?

양모 씨 : 2년!! 콜??

전모 씨 : ............................ 그냥 내가 그릴게 ......................


^^


6.

“거기 있는 거 ‘광’씨하고 ‘자담’씨죠? 한가하게 그러고 있을 시간이 어디 있어요? 어서 자리를 정리하고 선발대를 따라 움직이세요!”


‘하연’ 총괄표두의 낭랑한 음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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