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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341화 - 척결단의 치사한 함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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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혈강호 340회

영챔프 08년 24호





<프롤로그>



오늘이 올겨울 들어 최고로 추운 날씨라지요?

그래서 하루종일 밖에 나가지 않고 있습니다. ^^;

이런 날은 그저 햇볕 잘 드는 거실 바닥에 누워 만화책 보는 게 따봉이겠습니다. 그쵸?

보다 보다 출출해지면 라면 끓여 먹거나 김치 부침개 두 어장이면... 크...

생각만 해도 군침이 꼴깍 넘어갑니다.

사실 좀 전에 우동 한 개 끓여 먹었지요. 배가 꺼지기 전에 열혈강호 스토리 편집을 마칠 수 있기를 바라면서 들어갑니데이~~


참, 열혈강호 단행본 48권이 절찬리에 판매중이라는거 아시죠?  ^^




<아~ 유세하>



아...비...규...환...!!

그야말로 쑥대밭이 되어버린 도시의 모습이 비춰진다.

한 순간에 이렇게 처참하게 죽음의 마을로 변해 버리다니...

신지 척결단의 만행은 정말 능지처참도 모자랄 듯 하다.

여기저기 나뒹구는 시체들...

살려달라며 울부짖는 부상자들...

싸늘하게 식어버린 엄마의 시신을 부둥켜 안고 흔들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어린 남매의 모습....

미처 눈을 감지 못하고 죽어버린.... 그 이유도 모른 체 죽어간 수많은 사람들...

그것은 정말 몇 시간도 채 되지 않은 시간 동안 벌어진 일이었다.



바로 그 현장에 유리와 유세하가 모습을 드러낸다.



궁금해서 구경 나온 것일까?

그들은 처참한 광경들을 목격하며 그저 거닐고 있었다.



덜 덜 덜     덜 덜 덜



무슨 소리?

유세하가 몸을 부들부들 떠는 소리다.

참혹한 광경에 자기 자신도 모르게 반응하는 몸인게다.

동공은 커지고 흰자위는 그 어느 때보다 확장되어 있는 유세하다.



뭔가 심상치 않다.

마치 실성하기 일보 직전의 사람인 양 거의 정신을 놓은 듯 망연자실한 상태의 유세하는 이런저런 장면들이 엄청난 자극으로 그의 뇌세포를 흔들어 깨우고 있는 듯 하다. 그 무엇인가의 기억을 일깨우려 함인가...



심장 박동이 점점 커지고 있는 유세하.

가슴이 터질것만 같다.

더 이상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러서야 별안간 퍼뜩~ 그의 시야에 가득 퍼지는 영상 한 컷 있다.



무엇일까?

어둑어둑한 들판이다.

이리저리 둘러보는 유세하다.

그의 발 밑에 무언가 물컹한 것이 밟힌다.

내려다본다.

시체다.

칼이 보인다.

칼이 꽂혀 있는 시체들이 시야에 가득 들어온다.

누군가 그의 뒤에 나타난다.

잔뜩 피를 묻힌 칼을 들고 서 있다.

눈에는 광기로 가득 차 있다.

인간의 눈이 아니다.

살기가 퍼렇게 피어나는 야수의 눈이다.

돌아다 본다.

그는....

다름 아닌 유세하 바로 자신이다.

자기의 또 다른 모습이 바로 자신의 등 뒤에 서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이 모든 살육을 저지른 장본인이 바로 자신이라는 것인가!

유세하는 극심한 혼돈에 빠진다.



“으 아  아   아 !!”



장면은 거기까지다.

다시 현실로 돌아 온 유세하.

극심한 두통에 머리를 감싸 쥐고 휘청거린다.

그런 유세하를 부축하는 유리.



“으 어  어   어    어 !!”



이 정도 말 밖에 할 수 없는 반벙어리 상태인 그는 절규한다.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기억의 엄습에 울부짖는 유세하다.




이때 근방에 나타난 유진파의 그 천덕꾸러기 소문주.

졸개들을 이끌고 마지못해 현장에 와보는 중이다.

아버지의 겁쟁이라는 호통에 생색이라도 내야겠기에 말이다.

그 역시 참혹한 광경에 눈살을 찌푸린다.

이번 기회에 범인을 잡아 문주께 실력을 보여주자며 수하들은 알랑거린다.



그런 소문주 눈에 딱 걸린 장면 하나.

바로 유리가 유세하를 부축하며 괴로워하는 그를 달래주고 있는 장면이다.

그렇잖아도 내키지 않은 현장출동인데 저런 눈꼴사나운 광경까지 보게 되다니 소문주로서는 참을 수가 없겠도다.

냉큼 다가가 건들거리며 비아냥거리는 소문주다.



“이거 또 만났네. 그 벼엉신과 이런 곳에서까지 애정행각 중이신가?”



이런 판국에 무슨 설명이 필요하리오.

종로에서 뺨 맞고 한강에서 눈 흘긴다는 말이 딱 이런 상황에 맞는 말이다.

너 잘걸렸다...뭐 이런거지.



스르릉~ 칼을 뽑아 드는 소문주다.

이런 어수선한 상황에선 누구 하나 더 죽어도 아무도 상관하지 않겠다며 흡족해 하는 소문주는 정말 유세하를 죽일 작정이다.



유리는 유세하에게 어서 도망치라며 소리친다.

그러면서도 유세하를 자기 등 뒤에 숨기며 보호하는 그녀다.



“헉헉.. 어서 도망쳐.. 어서...”



“ ! ! ”



유세하다.

조금 전 저 말을 한 사람은 유리가 아니라 유세하다.

지금껏 벙어리로서 외마디 중얼거림에 그치지 않았던 유세하의 입에서 저렇듯 똑똑한 말이 튀어 나온 것이다. 그 말을 듣고는 소스라치게 놀라는 유리다.



“유랑! 지금 말을 한 거예요? 또 말을 해보세요 예?”



유리는 그저 기쁠 뿐이다.

그토록 듣고 싶어 했던 유랑의 목소리가 아니었던가!!

그러나 상황은 참 좋지 않았다.



그런 쑈(?)를 보고 있던 소문주...화가 치민다.

칼을 치켜들며 다가선다.

둘 다 죽여 버리겠다며 달려든다.



쩌  엉



달려들던 소문주의 몸이 엄청난 ‘기’에 튕겨져 훌쩍 나동그라진다.

칼은 땅바닥에 떨어뜨린 채...



스 윽



유세하가 몸을 일으킨다.

그야말로 위풍당당하다.

그의 눈은 이제 조금 전 그의 눈이 더 이상 아니다.



              폭     주   !!



결국 폭주다.

유세하의 기억을 스캔하며 떠올랐던 어스름한 들녘에 널부러진 수백의 시체들... 그리고 그 틈에 살기등등 서 있던 또 다른 그의 모습.... 그것이 바로 지금 다시 재현되고 있는 것이다.


폭...주...하...는... 유...세...하...!!



“도망쳐...     도망쳐....”



유세하는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딱 두 마디다.

도망치라는 그 말!!!



달려들 채비를 하던 소문주의 부하들을 멈칫 세우는 장면 하나 연출된다.



땅바닥에 떨어져 있던 소문주의 칼이 갑자기 두둥실 허공으로 떠오르기 시작하는 것이다.


                    스  르  르   르   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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