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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벼락에 마음을 놓다 2012 - 110 - 창살과 고양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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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12-03-21 00:28 조회2,688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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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oMyo라는 다소 몽환적인 필명을 쓰는 지인의 의미심장한 사진이다.
"One fine day in 프라하"라는 멋진 책도 발간한 작가이며, 세 번째의 사진전을 준비하고 있는 전문가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녀는 언젠가 걸어서 세계 일주를 기어코 완성할 것이다. 거침없이 행진하는 그녀의 사진을 물끄러미 들여다보고 있노라니 문득 저 이름 모를 고양이에게 감정이입이 되며 우울해진다.
철창의 간격으로 볼 때 출입이 자유로움에도 불구하고... 어쩌다 철창 안에 놓여진 자신의 모습이 순간적으로나마 당황스러운 게다. 저 고양이는 금새 다시 나갈 것이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다시 저 곳을 찾아 철창에 갇힌 척 드나들며 '탈옥놀이'를 할지에 대해서는 알 수 없다.
단지, 우물쭈물 하다가 잠시 그랬었던 기억 부스러기가 어느 구석에 남겨져 있을 뿐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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