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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현이가 토하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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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일2007-03-19 01:14 조회2,50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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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 4시 30분경,
새벽의 고요를 여지없이 깨뜨리는 외마디 비명 소리 !

오빠~~ 수건~~ 수건~~~

황망히 몸을 일으켜보니 아내는 서현이를 부둥켜 안고 있고....서현이의 입에서는 하얀 액체가 분수처럼 솟아나오고 있다. 저 작은 입으로 뭐가 저리 많이 분출된다지...
뛰쳐나가 수건을 가져다 서현이 얼굴을 닦고 침대 시트를 닦고 시트를 걷어내고...부산을 떤다.

불길한 예감 하나! 혹시 장염 ?

겁이 더럭 난다. 한국에서도 장염때문에 한참 고생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오~~ 제발~ 서현아... 아프지 말아다오 !
서현이를 우리 침대로 옮겨 뉘웠고...다시 다독거리고 있는 찰라~~
또다시 하얀 액체가 뿜어져 나온다. 이런~~
아직도 나올게 남았었나?
이래서 침대 두 개의 시트를 몽땅 버렸다. 서현이 옷도 세번이나 갈아입혀야 했고....
다행이랄까.
설사는 하지 않고 있다.
그렇게 잠에서 깬 시각이 새벽 4시 40분.
아침 9시가 다 되어가도록 서현이는 도무지 다시 자려고 하질 않는다.
겁이나서 우유는 먹이지 못하겠고....급히 쌀죽을 끓여 물을 먹여본다.
이제 겨우 열꽃이 가라앉을만 하니까 또 이게 웬 변이람!

나는 나대로 감기 몸살이 왔는지 으슬으슬 온 몸이 춥고 저릿저릿한게 영 심상치 않다.
그래도 아내가 건강하게 잘 버텨주니 고마울 따름이다.

강건하고 굳세게 우리 가정을 책임지고 있는 자랑스런 김주영. ^^;


2001.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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